울산공항 존치-폐쇄…공론화 엿보는 울산시
울산공항 존치-폐쇄…공론화 엿보는 울산시
  • 강은정 기자
  • 2021.09.0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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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즘] 송 시장, 교통혁신비전 브리핑서
부산·대구 국제공항 개항 전제
공항의 미래 논의 필요성 시사
복잡한 이해관계 가시밭길 예고
울산공항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한해 60만명이 이용하는 울산공항이 존폐 기로에 놓였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울산공항의 미래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다. 사실상 울산공항 폐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찬반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 한반도 최초 국제공항이라는 상징성
9일 송철호 울산시장은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교통혁신 미래비전 브리핑'에서 "대구통합신공항이 2028년, 가덕도신공항이 2029년까지 개항되면 울산은 30분에서 1시간 거리에 두개의 국제공항을 두게되는 도시"라고 전제하며 "울산공항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영남권 순환 광역철도와 KTX-이음, 대심도 GTX 등 광역교통망이 구축되면 이들 공항으로의 접근성이 용이해지므로 울산공항의 필요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두 국제공항이 준공되는 시점인 약 10년 후 쯤에는 도심에 자리한 울산공항을 폐쇄해도 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울산공항은 국내 공항 중 가장 짧은 활주로 길이를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안전을 위해서라도 늘려야 하지만 활주로 확장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이전할만한 부지를 찾지 못한 상태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만성 적자 경영도 부담 요소 중 하나다. 
 울산시는 '울산공항 활성화 재정지원금'으로 올해 상반기 8억3,300만원을 지원했고, 2020년 14억6,400만원, 2019년 11억8,500만원을 지원해오고 있다.  
 울산공항을 둘러싼 도심 지역의 고도제한으로 인한 재산권 침해 문제도 그동안 골칫거리로 작용해왔다. 

# 만성적자·재산권 침해 성장 걸림돌
울산공항이 생기면서 시작된 고도제한구역 완화 민원은 50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 활주로 끝에서 반경 3.86㎞ 내에 해발고도 57.86m 이상의 건물을 세울 수 없고, 남북으로 15㎞ 제한이 걸려있다. 

 이로인해 북구 무룡산부터 중구 복산동까지 북구 35%, 중구 40.5%가 고도제한으로 묶여있어 도시 팽창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반면 울산공항은 상징성이 큰 곳이기도 하다. 1928년 개항한 울산비행장은 한반도 최초의 국제공항이다. 1937년 대구국제공항에 비행장 기능을 넘기고 폐항됐고, 비상용 활주로로 사용되다가 1970년 현재의 울산공항자리에 공항이 들어섰다. 울산의 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비즈니스 목적의 교통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는 이용객이 해마다 줄면서 만성 적자에 시달리다 최근 3년 사이 저비용 항공사 취항 등으로 노선을 확대해 항공편을 늘리면서 이용객이 2016~2020년때 보다 높은 실정이다. 

 제주 노선은 연일 매진 사태를 이루고 있고, 서울 김포공항 노선의 경우 인천, 부천, 김포, 서울 서부지역을 오고가는 이용객들의 수요가 높은 편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이 뒤섞여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황에 송 시장의 발언으로 공론화가 진행되는 모양새다. 기존 이용객들은 불편함이 예상되고, 재산권 침해를 받은 주민들은 적극 찬성할 것으로 보여 찬반 논란이 거셀 전망이다. 다만 이해관계가 복잡해 공론화 과정도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울산공항. ⓒ울산신문
울산공항. ⓒ울산신문

 이에 대해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공항의 이전, 폐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할 예정"이라며 "시민들과 폭넓고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울산공항의 미래에 대해 경계없는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취지"라고 입장을 밝혔다. 

 내년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만큼 울산공항 존폐를 대선 공약으로 선정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검토 초기단계여서 대선공약 채택 여부도 논의를 시작하는 수순이고, 시민 의사를 적극 수렴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과 상공계, 정치권 등 각계각층의 의견도 들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울산공항 부지에 개발사업이 시행될 것을 전제로 한 구상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시의 이 같은 입장에 중·북구도 공감한다는 분위기다. 

 중구 관계자는 "우리 구에서는 지역발전을 크게 저해하고 있는 울산공항 고도제한 완화에 대해 용역을 실시 중이며, 항공학적 검토를 거쳐 국토부에 완화의 필요성을 연내 제안할 계획이다"면서 "정부에서 고도제한 완화에 대해 계속 침묵한다면 우리구는 공항폐쇄나 이전에 대해 강력히 요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울산공항이 폐쇄나 이전에 관한 사항은 우리구 뿐만 아니라 울산시와 무관하지 않으므로 공론화도 필요하고, 우리구에서 가덕도 신공항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교통여건 등이 조성된다면 공항이전 및 폐쇄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북구 관계자는 "북구 내에서 공항이 차지하는 규제 면적이 상당히 큰 편이다"면서 "북구 특성상 자동차 산단 수요가 많은데 개발 가용지가 없다보니 도시 구조상으로 여러 피해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고 했다.
 이어 "공항폐쇄가 논의된다면 시와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것이다"고 덧붙였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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