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지역 혁신도시에 위치한 국책에너지 싱크탱크 에너지경제연구원 차기 원장이 16일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가 에경연의 신임 수장이 될지 에너지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례적으로 연구원 내부에서 유력 인사설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한 것과 관련, 지금껏 연구원 원장에 낙하산 인사 내정이 공공연한 사실인데 과거와 다른 조직의 모습을 두고 '제 밥그릇 지키기' 행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제13대 에너지경제연구원장 공모에서 에경연 내부에서 김현제 부원장과 임재규 선임연구위원, 외부에서 임춘택 광주과학기술원 에너지융합대학원 교수 등 3명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국책연구기관을 총괄하고 관리하는 국무총리실 소속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오는 16일 최종 면접에서 차기 원장을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제 부원장은 1962년생으로 에경연 전력정책연구실장, 연구기획본부장, 부원장 등을 역임한 전력정책 전문가다.

임재규 선임연구위원은 1964년생으로 에경연 에너지절약정책연구실장, 기후변화정책연구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에너지수요관리, 효율향상 분야의 전문가로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에너지기본계획 등 정부 에너지정책 수립에 참여하고 있다.

임춘택 교수는 1963년생으로 카이스트 교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로 근무하다 최근까지 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을 역임했다. 

이와 관련, 에경연 안팎에서 '코드 낙하산 인사'가 오는 것 아니냐며 설왕설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춘택 전 원장을 유력후보로 꼽고 있다. 현재 탄소중립위원회의 에너지혁신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 몸담았고 현 정부에서 에기평 원장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특별위원으로 최근까지 활동했던 만큼 현 정부 인사들과 특별한 인연이 있을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경제연구원 노조가 차기 원장에 정치적 인물을 선임하지 말라는 취지의 성명서를 냈다.

에경연 노동조합은 13일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국가적 당면과제 해결에 있어 우리 기관의 역할은 그 어느 시기보다 중차대하다"며 "전문성을 배제한 정치적 성향에 따른 인사 선임 시 탄소중립은커녕 에너지시스템 전반의 혼란을 초래해 정책실패와 미래세대의 부담만을 가중할 것이다. 공공연한 줄 대기와 정권과의 인연에 기댄 낙하산 인사 구태는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금껏 에경연 노조가 원장 인선에서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낸 적이 없다는 점에 비춰 팔이 안으로 굽는 식으로 후보군에 오른 내부인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에경연 노조 관계자는 "내외부 인사와 관계없이 연구원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인물이 임명되길 바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