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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찬 의원
백운찬 의원

매년 태풍이 올 때마다 가슴을 졸이면서 비켜가기를 기원하는 수준의 대책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연재해에 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문이 시의회에서 나왔다.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백운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5일 '태풍 등 재해재난 대응 실태와 피해 구제'와 관련, 송철호 시장에 대한 서면질문을 통해 이 같이 촉구했다.

백 의원은 지난달 24일 울산을 관통한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피해에 대해 "북구·중구·울주군에 큰 피해를 남겼다" 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구의 구체적인 피해 상황에 대해 "13개동에서 147건의 피해가 확인됐고, 긴급한 시설물 등의 복구비만 약 3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특히 도로와 교량 등 공공시설에 피해가 집중됐고, 제방과 석축이 유실된 하천에 인접한 농지와 자연부락의 피해는 주민 생활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빠른 복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느 도시든 각종 재난·재해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대응과 근본적인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자연재해대책법 시행령' 등에선 사유시설과 공공시설 피해는 시·도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의 권한과 책임 하에 조사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울산시가 조사한 이번 태풍 '오마이스'로 인한 각 구·군의 피해 현황과 이에 대한 복구 현황·계획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울산은 이번 태풍 피해로 재난지역으로 지정받을 수준은 아니지만 북구, 중구, 울주군은 피해 정도가 기초단체 단독으로 대응하기엔 힘든 상황이다"며 "피해 구호 및 복구는 울산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피해지역에 대한 시 차원의 복구 지원비 등의 계획 여부를 밝혀달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최근 몇 년간 울산의 태풍과 기후 양상을 보면, 여름 장마는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잦고 가을철에는 태풍이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최근 한반도의 기후변화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특히 울산의 여름 폭염과 가을 태풍이 이상기후의 전형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는 이에 따른 대책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평가에 대한 시의 입장과 집중호우 등의 대응능력 정도, 향후 계획 수립여부 및 실행 방안에 대해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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