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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시간 등 고마운 마음 시로 표현

나정욱 '라푼젤 젤리점에서의 아내와의 대화' 
시의 생활화를 꿈꾸는 나정욱 시인이 세번째 시집 '라푼젤 젤리점에서의 아내와의 대화'를 펴냈다.
 
책에는 총 4부에 걸쳐 150여편의 시를 수록했다. 
 
저자는 일상생활의 내밀함을 시적 주제로 삼아 한층 심화된 삶의 면면을 보여준다.
 
저자는 시집의 제목을 '시에게 넙죽 절하다'로 하고 싶었을 만큼 시는 자신에게 고마운 존재라고 말한다. 
 
그는 "시에 대한 고마움, 시만큼 고마운 사람들, 살아온 시간들에 대한 고마움을 시로 표현했다.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의 내 삶에 있어서 시란 그만큼 중요한 존재이며, 이러한 마음을 계속 시로 표현할 것"이라며 "독자들이 이번 시집을 통해 시 읽는 즐거움을 향유하고, 코로나19에 지친 자신들의 삶에 조그만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책을 펴낸 소감을 밝혔다. 
 
나정욱 시인은 1990년 '한민족문학' 창간호에 '실습시간' 외 2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울산작가회의, 울산민예총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애정으로 깨운 오래된 것들

구명자 '하늘물고기' 
구명자 시인이 첫 번째 시집 '하늘물고기'를 발간했다. 총 4부에 걸쳐 60여편의 시를 만나볼 수 있다. 
 
시인은 책을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이 묻어 있는 장소에서 하나하나의 인연들을 호명한다. 
 
'아버지의 등'과 '어머니의 커피' '할머니의 칸나' 등 오래된 것들을 손길로 쓰다듬으며 위로한다. 그 위로는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흑백사진처럼 오래된 것들을 호명해 하나하나 깨어나게 하는 일이 곧 애정이다. 하지만 귀신을 깨우는 일은 치명적일 수 있다. 
 
저자는 이 치명성을 창조적인 시 창작 작업으로 바꿈으로써 그들을 위로하고 자신을 보호한다. 
 
여러 시에 나타나는 무덤과 죽음 이미지, 그리고 꽃은 이런 시인의 작업에서 비롯됐다. 
 
구명자 시인은 2019년 '시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 현재 울산하나문학회 부회장, 울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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