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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추석은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을 만나 푸짐한 명절 음식과 함께 서로 덕담을 나누는 즐거운 날이다.하지만 올해는 예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정부나 지자체,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해 고향 방문과 대규모 가족 및 친지 모임 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어서다. 

울산시도 이에 발맞춰 추석 연휴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역종합대책을 수립해 발표했다. 맞춤형 특별방역, 빈틈없는 방역체계, 차질없는 의료서비스 제공이 핵심 내용이다. 우선 7개반 24명으로 구성된 비상방역상황실을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운영하고 선별진료소와 감염병 전담병원 등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해 의료 공백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고 강조했다.

방역을 먼저 챙기는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출발 전 예방접종, 복귀 후 코로나19 진단검사! 부모님의 안전을 지켜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하고 자율적인 동참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동량이 급증할 경우 추가 확산 및 새로운 유행을 촉발할 가능성을 감안해 방역관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코로나19 검사·의료체계에도 차질이 없도록 분야별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여겨진다. 

시구군, 연휴기간 감염 확산 분수령 판단 방역관리 총력 대응
이번 추석연휴가 코로나19 감염확산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비장한 각오도 엿보인다. 백신 접종완료 또는 진단검사 후 최소인원으로 고향을 방문할 것과 고령의 부모님이 접종 완료자가 아닌 경우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고 비대면으로 안부 전하기, 온라인 차례 권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소규모로 가정 내에서 차례 지내기 등을 적극 홍보키로 한 점이 그렇다.

이 때문에 긴 연휴 기간이지만 고향 방문도 힘들어졌고 친척과 함께 오랜 시간 추석을 보내기도 어려운 상황이 된 셈이다. 집에서 조용하게 지내는 '추콕족(추석 연휴 집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래도 추석 당일은 차례를 지내야 하므로 제한된 인원이라도 일가 친척들이 모이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사람이 모이면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이 그만큼 커진다. 가급적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대화를 나누고 성묘를 하러 갈 때도 간소하게 제한된 인원만 참여하기를 권유한다. 더불어 성묘나 외출 시 휴대용 손소독제, 소독 티슈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손 씻기는 감염병 예방접종만큼 효과가 탁월해 자주 손을 씻어 주면 예방 효과가 충분하다고 한다. 

행정엔 빈틈 생기기 마련 시민사회 안전·건강 지키기 함께 동참해야
울산시는 특히, 연휴기간 중 가족·친지 단위의 방문이 예상되는 전통시장 48개소, 마트 등 유통매장 55개소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점검을 강화하고 출입자 명부관리, 마스크 착용, 환기, 화장실 및 엘리베이터 소독, 시음·시식 금지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철저히 확인키로 했다. 시민들도 다소 귀찮을 수 있겠지만 불가피한 일인 만큼 방문자 체크리스트 관리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군 보건소 등도 감염병환자 감시체계를 유지하고 감염병 의심환자·접촉자 관리와 역학조사 및 현장 방역 조치를 수행한다. 추석연휴에도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귀성 전·후 선제검사 독려를 위해 신속한 진단검사 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이 밖에도 추석 연휴 시민 건강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응급의료기관 7개소 지정·운영으로 24시간 진료체계를 유지해 응급환자에 대한 대책도 시행한다. 24시간 재난상황 관리체계도 유지된다.

재래시장, 다중이용시설물에 대해 안전·유지관리 실태 등을 점검한다. 대형 화재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물류창고·대형판매시설 및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함으로써 재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해 대형사고를 예방한다.

그러나 아무리 계획을 잘 세우고 실천한다고 해도 행정에는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틈을 선진시민의식이 막아줘야 한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한 몸 같이 공감하고 협력해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은 모두가 사회적거리 두기로 지쳐있겠지만 안전과 건강만큼은 꼭 지켜야 할 때다. 몸도 마음도 넉넉한 추석 명절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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