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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래 기자
조홍래 사회부 기자

(주)신세계가 울산혁신도시 내 부지 개발 계획을 새롭게 수정했지만 지역사회가 여전히 시끄럽다.
 신세계는 49층 규모의 오피스텔에 상업시설을 늘린 새로운 개발계획안을 지난 16일 발표했다. 신세계가 8년 동안 부지를 방치하다가 백화점이 아닌 오피스텔을 짓기로 개발계획까지 바꿔버리자 지역사회의 반발이 지속된 데 따른 조치다.


 지난 6월 발표한 오피스텔 건립 계획안에는 상업시설 층수가 3개 층이었는데, 이를 5개 층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면적으로 치면 1만3,000평 규모 이상의 스타필드형 상업시설로, 울산 내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보다 더 크다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기존 오피스텔 건립을 고수하면서 그 안의 상업시설을 늘리는 수준으로 볼 수 있어 지역사회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울산시와 중구는 사전 협의가 없었던 데다가 그 내용이 불명확하다고 비판하며 보다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내놓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박태완 중구청장과 주민대표 등은 지난 24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이마트 본사에서 신세계그룹 관계자를 만나 '㈜신세계 부지 오피스텔 건립 반대 서명운동' 서명지를 전달했다. 7월 28일부터 9월 10일까지 이어진 서명운동에는 목표치 2만명을 훌쩍 넘는 5만1,624명이 참여했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서명지를 신세계그룹 측에 전달하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및 중구 주민과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또 상업시설 10%, 오피스텔 90%라는 울산혁신도시 특별계획구역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중구 주민과 울산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오는 30일까지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10월부터는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신세계가 8년 만에 개발 계획을 내놓은 만큼 이번 반대로 부지가 또 다시 방치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울산시와 중구가 신세계가 새로 수정한 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반발하자 중구청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에 '신세계가 개발 계획을 수정해 들어오겠다는 것을 왜 반대하느냐'는 등의 민원이 다수 이어졌다.
 지역사회의 요청대로 신세계가 이달 내 새로운 계획을 발표할지도 미지수여서, 당분간 울산에서 신세계 문제로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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