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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욱 울산 중부경찰서 경제범죄수사과 경사
장동욱 울산 중부경찰서 경제범죄수사과 경사

'동학개미, 최대수익률 창출, 벼락부자' 근래 들어 유례없이 불어닥쳐 그 끝이 가늠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현재 대한민국은 투자 광풍이 매섭게 불어닥치고 있다. 


 연일 언론 등의 매체에선 소위 투자의 달인, 전문가들을 게스트로 초빙해 투자를 장려하고, 모든 조건과 상황들이 호황임을 얘기한다. 마치 투자를 하지 않고, 성실한 저축의 길을 선택한 사람은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고 뒤처져, 돈을 벌 수 없는 사람마냥 취급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본직은 주식, 펀드 등의 투자를 전혀 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주어지는 봉급을 아껴 쓰고, 남으면 저축하고, 적금 드는 형태의 짠테크 맹신주의로 현재까지 살고 있어, 작금의 세태와 현상에 나 또한 시대적 흐름에 편승하지 못한 채 뒤처지고 있는 것인가? 다들 돈을 버는데 이러다 나만 돈을 못 버는 거냐는 생각에 다소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하나, 개인의 선택과 판단을 제재, 권유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투자 투기 사기는 단어 자체에서 서로 한 문자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으며, 그래서 서로 친한 친구들처럼 항상 멀지 않은 곳에서 서로를 기다리며, 서로에게 기대어 생활하며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공생 또는 기생 관계의 그 무엇인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현재의 삶보다 모든 것이 풍족하고, 윤택해지기를 희망하고, 그렇게 되려면 최우선으로 경제적 풍요로움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입-저축-투자-소비 패턴의 순환으로 경제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많은 사람이 어려움 없이 접근 할 수 있는 주요 매체에서도 주식, 가상화폐, 부동산, 등에 대한 정보를 어렵지 않게 입수할 수 있고, 하루에도 적게는 수통, 많게는 십여 통씩 투자를 장려하는 문자메시지 또한 이러한 광풍을 장려하는 분위기와 세태이다. 


 그러나, 문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투자와 투기와 사기는 서로 친하다. 사람이 가지는 욕망과 욕심은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고 보는 나로선 이같은 투자 광풍은 사기꾼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호재이다. 


 최근들어 해외선물 또는 옵션, FX마진거래, 가상화폐 투자를 통한 고액의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현혹하여 미리 준비한 가짜 사이트에 접속을 유도한 뒤 모의 투자를 거쳐 실제 수익이 발생하는 것처럼 속여 신뢰감을 심어준 뒤 직접 투자 명목으로 대포통장으로의 송금을 유도해 송금된 금원을 편취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편의상 하이브리드 피싱이라고 칭하겠다. 


 문제는 이와 같은 투자사기의 경우 큰 틀에서 보면 보이스피싱 범죄와 그 결을 같이 하나, 금융권에서는 보이스피싱 범죄로 분류되지 않아 즉각적 지급정지 등의 차단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피해에 대한 회복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범죄는 날로 교묘해지고, 지능화돼가지만 사후적 조치는 늘 제자리걸음을 걷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이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중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 더 많은 황금을 얻으려던 주인공은 결국 뱃속에 황금이 없다는 것을 거위가 죽은 뒤에야 깨닫는 인간의 무지함, 욕심에 의해 지혜와 지식이 가려진 전형적인 인간의 어리석음의 결정체를 보여주며, 과한 욕심은 결국 화를 불러온다는 교훈을 주지시키고, 늘 호시탐탐 내 주머니를 노리고만 있는 사기꾼들의 접근에 대응 할 수 있는 몇 가지 예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정확한 금융기관에 관한 확인을 들 수 있다. 스마트폰의 전국민적 보급, 광통신의 발달등 인터넷 기반 시설의 눈부신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의 경우 홈페이지를 만들고, 개설하고, 관리가 너무나 쉽고 사기 등 범죄자들은 이 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에 링크를 통해 전달된 투자의 매개체인 금융기관에 대한 구체적, 적극적 확인을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 


 두 번째로 입금, 이체 등 내 재산을 지급해야 할 때 3번만 더 생각해보자. 내 손을 떠난 그 무엇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님을 항상 상기해야 한다, 변제부터 피해회복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절차는 어렵고 복잡하며, 시간의 소요는 엄청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재산의 이동을 결정하기 전 딱 3번만 생각해보자. △출처가 정확한 정보인지를 확인하고, △원금이 정확하게 보존이 되는지, △원금을 보존할 수 있는 담보물은 있는지를 따지고 생각한 뒤 판단하자. 


 세 번째로 피해가 발생했다면, 즉각적인 조치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자, 구체적 구제기관은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 금융기관을 관리 감독하는 기관이 있으며 이러한 점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면 바로 범죄 신고를 통해 선제적 조치를 취해 내 피해금을 보존함과 동시에 골든타임 안에 있다면 용의자에 대한 즉각적 검거도 가능하다. 


 건강하고, 바른 투자를 통한 부의 증대는 본직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바이다, 그러나 투자를 통한 수익의 창출 또한 일상과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과정에서 선물처럼 주어지는 것일 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에게는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음을 명심하고, 주의하고, 신고하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길, 이러한 투자사기에 당하는 피해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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