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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가 추진하는 '한글역사문화도시특구' 지정 사업이 외솔 선생 생가가 있는 병영동에서만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다.


 병영한글·역사·문화마을만들기 주민회의는 "중구청의 한글역사문화사업의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한 주민선언 참여 서명을 7월28일부터 9월 15일까지 진행한 결과, 4,413명이 참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주민선언은 중구가 원도심과 병영에 함께 추진 중인 한글역사문화도시특구 지정사업 대상지를 병영동에 국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민회의는 "원도심이 한글역사문화특구에 포함되면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과의 관련성이 없고 장소성의 부재로 사업이 실패할 것"이라며 "또 원도심 고유의 역사와 문화도 흐려지고 병영의 한글문화자원도 퇴색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병영을 거점공간으로 한글 역사 문화마을로 조성해야 외솔을 중구의 대표 문화자원으로 육성할수 있다"며 "나아가 중구를 한글도시로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원도심에서 진행하는 외솔한글한마당도 주민 주도의 외솔마을축제로, 국가정원에서 펼쳐지는 고복수 가요제도 병영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회의는 주민선언 서명 원본을 울산시청에, 사본을 중구청에 접수하고 답변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이와 관련해 중구는 특구 선정기준을 고려해 원도심을 포함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구 지정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소관으로, 경제효과를 중심으로 선정이 이뤄지며 중장기적으로는 지역기업(소상공인)의 매출증대, 일자리 창출, 지역특화자원을 통한 창업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유도하는 지역 경제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글역사문화특구의 상징적인 장소로 외솔 생가터, 외솔기념관, 울산병영성 등이 있는 병영동 일대를 기본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우수한 원도심을 함께 고려한 것도 선정기준 때문이다.


 중구는 "한글이라는 우수한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발전시키는 단계를 넘어서 한글, 역사, 문화 융합을 통한 중구 전체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고 이에 부응하는 특구 지역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구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병영지역의 반대여론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원도심 일대 주민들과의 마찰, 나아가 중구의 한글역사문화특구 지정 자체에 차질이 생길 우려도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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