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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가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2021년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92)와 동일한 92로 나타나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 했던 지역경제가 다시 주춤하는 양상이다.
 
항목별로는 매출액(97→101)과 설비투자(88→91)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하였으나, 영업이익(92→84)과 자금조달여건(83→78) 항목이 하락하면서, 기업의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공급망 안정성(91→84), 사업장 공장 가동(97→98) 항목 또한 전분기에 이어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면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 지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종별로, 자동차(81)는 올 4월부터 이어져 오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장기화가 반영됐다.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으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 지역에 위치한 차량용 반도체 생산업체들마저 생산에 차질로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난이 단기간 내 해결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유·석유화학(88)에서 정유업계는 최근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항공유와 경유, 휘발유와 같은 석유제품의 정제마진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상승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 다만,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기존의 주력 제품이던 기초소재 이외에 코로나19 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라텍스, 스판덱스 등 특수제품으로 사업영역이 확대됐으나, 여전히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 등 불확실성이 잔존, 다소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울산지역 주요 업종 중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은 조선(105)은 이미 연간 수주 목표에 근접하거나 초과 달성한데 더해, 연내 카타르,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프로젝트 등 대규모 발주가 예정, 조선업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주 52시간 시행에 따른 근로자 이탈,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 고용 어려움 등 인력난 심화에 대한 정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백신 보급으로 글로벌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금리인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지역 업체들이 안심하긴 어려운 단계"라며, “지역 제조업의 신산업 육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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