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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공주와 국제결혼한 가야 수로왕...가락국기3. U울림통(72)

 가락국 시조 수로왕의 왕비인 허황옥(許皇后)은 서역 아유타국(阿踰陀國, 인도 북부 고대국가)의 공주로 하늘의 명을 받아 수로왕의 왕비가 되어 김해 허씨(許氏)의 시조가 되었다.

 왕좌에 오른 수로왕이 왕비 없이 지내자 신하들이 왕비를 얻으라고 청했다. 그러나 왕은 하늘 뜻에 따라 왕이 되었듯이 배필 또한 하늘이 정할 것이라 답하며 거절한다. 며칠 뒤 수로왕은 신하 유천간에게 망산도(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에 가서 기다리다가 하늘이 내려준 왕비를 모셔 오라고 명한다. 그리고 또다른 신하 신귀간에게도 같은 명령을 내려 승점(김해시 분산성)이라는 곳으로 보냈다.  

 망산도에 도착한 유천간이 기다리고 있자, 서남쪽에서 붉은 돛을 달고 붉은 깃발을 휘날리는 배 한척이 도착했다. 이를 알게된 수로왕이 몹시 기뻐하며 왕비를 모셔오라 명하자 유천간을 비롯한 신하들이 배에서 내린 여인을 궁궐로 모시려 했다. 그러자 여인은 그대들과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인데, 어찌 가자는 대로 무작정 따라갈 수 있겠소 라고 말했다. 이 사실을 들은 수로왕이 직접 여인을 맞으니 그제야 여인은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수로왕에게 공손히 인사했다.

 여인은 “저는 아유타국의 공주로 성은 허씨이고, 이름은 황옥입니다. 나이는 열여섯 살입니다. 제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똑같은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뵌 하느님이 말하기를 저를 가락국의 수로왕께 보내어 배필로 삼게 하라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배를 타고 이 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자 수로왕은 여인을 왕비로 맞았다.

 수로왕은 허황옥과 함께 온 아유타국의 뱃사공들에게 쌀과 베 등 많은 선물을 주어 돌려 보내고 허황옥을 따라온 20여 명의 종들은 궁궐로 데리고 왔다. 궁궐에서 혼인식을 올려 아유타국의 공주를 왕비로 삼고 왕비가 가져 온 많은 보물과 옷감들은 궁궐의 창고에 넣어두고, 왕비가 필요할 때 쓸 수 있게 했다.

 장창호 작가는 첫날밤을 맞은 김수로왕과 인도에서 건너온 여인 허황옥의 대화를 연기한다. 그리고 150세가 넘도록 장수한 수로왕과 허황후(許皇后)는 슬하에 10남 2녀를 두었는데 그중 두 아들은 성씨를 김씨가 아닌 왕후의 허씨 성을 따랐기에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는 서로 결혼을 하지 않는 관습이 생겼다고 전한다.

 허황후는 아유타국에서 가락국으로 올 때 험한 파도를 잠재우기 위해 배에 파사석(婆娑石) 싣고 왔는데 현재 김수로왕비릉 앞에 석탑으로 쌓아 세워져 있다. 허황후와 배를 함께 타고온 오빠 장유화상(長遊和尙, 보옥선사 寶玉禪師)에 의해 가야에 불교를 전래되었고 배에 싣고 온 파사석은 붉은 빛이 도는 돌로 옥문 무늬가 있고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는 돌로 알려져 있다. 정리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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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보기 : 장창호TV [75] 가락국기 3 - 인도에서 온 왕후

김해시 서상동 금관가야 김수로왕릉 뒷편에 위치한 허황옥 왕비릉의 모습. 2019. 1. 20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김해시 서상동 금관가야 김수로왕릉 뒷편에 위치한 허황옥 왕비릉의 모습. 2019. 1. 20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앞 바다에 있는 망산도(望山島), 이 섬의 동남쪽 70m 해상의 바위섬인 유주암(維舟巖)에서 김수로왕의 왕비인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을 맞이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문화재청 출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앞 바다에 있는 망산도(望山島), 이 섬의 동남쪽 70m 해상의 바위섬인 유주암(維舟巖, 사진 원안)에서 김수로왕의 왕비인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을 맞이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문화재청 출처
김수로왕 왕비인 허왕후릉 앞에 있는 파사석탑(婆娑石塔)의 전경. 인도 아유타국에서 온 허왕후가 서기 48년 인도에서 올때 풍랑을 가라 앉히기 위해 배에 싣고 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 돌인 파사석은 닭 벼슬의 피를 떨구면 굳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2019. 1. 20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김수로왕 왕비인 허왕후릉 앞에 있는 파사석탑(婆娑石塔)의 전경. 인도 아유타국에서 온 허왕후가 서기 48년 인도에서 올때 풍랑을 가라 앉히기 위해 배에 싣고 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 돌인 파사석은 닭 벼슬의 피를 떨구면 굳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2019. 1. 20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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