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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원 사회부기자
정혜원 사회부기자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현 시점에서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을 하기란 쉽지 않다. 
 
청약을 통해 돌파구를 꾀하려던 무주택자들도 최근 정부의 대출 조이기 정책으로 이마저도 어려운 현실이 됐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한 대출 규제가 전방위로 확산됨에 따라 은행권의 실수요 전세대출·집단대출마저 문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연스레 한번 쯤 지역주택조합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여러 명의 조합원들과 돈을 모아 아파트를 짓는 사업에 당장 수억원이 들어가지 않고, 추후 분양가가 높아질 것이라고 여겨 한 순간 매료될 수 있다. 
 
그러나 지역주택조합원이 되기 전 이 사업이 어떤 위험이 있는지는 알고 뛰어들어야 한다. 그간 기자가 만나본 지역주택조합 피해자들은 그저 '내 집 마련하기'라는 말에 혹해 이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지도 않고, 사업에 뛰어든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공중분해된 지역주택조합의 관계자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지역주택조합'을 한 번이라도 검색해봤다면 쉽게 조합원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울산에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남구지역에서도 총 10개의 사업 가운데 공사 착공에 들어간 곳은 3곳 뿐이다. 
 
또 공사 착공까지 4여년 가량의 시간이 걸리고, 이 기간 내에 착공될 지도 미지수인 사업이 태반이다. 
 
사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추가 분담금이 생겨 당초 예상하고 있던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될 수도 있다. 
 
시간을 끌수록 조합원들은 심적으로 지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이를 이용해 조합을 와해하려는 세력이 등장하거나 조합비를 횡령하는 내부 관계자도 발생하는 등 여러가지 사건에도 휘말리게 된다.
 
사업이 지지부진해도 조합에 탈퇴하자는 마음을 먹기도 어렵다. 이미 냈던 사업비가 눈 앞에 아른거려 본전을 찾고 싶은 마음이 커지기 때문이다. 내 집 마련의 꿈만 가지고 지역주택조합을 하기엔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에 뛰어들기 앞서 사업의 득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정부에서도 이 같은 피해들을 막고자 법을 개정하는 등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민간에서 진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막는데도 한계가 있다. 결국 조합원들이 사업진행 상황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 피해를 최소화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더 이상 지역주택조합으로 피해를 입는 이들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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