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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팰리세이드'가 물량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공장 간 일감 배분 문제로 노노갈등이 지속되면서 증산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울산 4공장에서 생산돼 매월 6,000~7,000대 가량 미국으로 수출되지만, 현지에서 매월 8,000~9,000대가 판매돼 극심한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울산 4공장 생산라인 이전과 증설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4공장에서는 2개 자동차 생산라인 중 41라인에서는 SUV 차종인 팰리세이드와 승합차인 스타리아를 8만여 대씩 혼류 생산하고, 나머지 42라인에서는 포터 트럭을 만들고 있다. 이 가운데 인기 차종인 팰리세이드의 주문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연산 2만 대 정도의 생산시설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노조 내부의 갈등으로 증설 계획이 벽에 부딪힌 상태다. 현대차가 4공장의 스타리아 생산물량 연산 8만 대 중 2만 대 정도를 버스와 상용차를 주로 생산하는 전주공장으로 이전하고 잉여 물량을 팰리세이드 생산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으나, 4공장 노조가 스타리아의 전주공장 이관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


 지금 당장 팰리세이드가 잘 팔리고 있지만, 향후 인기가 시들해질 경우에 대비해 인기차종을 최대한 많이 보유해야 한다는 게 반대 이유로 풀이된다.


 이에 노사는 모두 3차례 고용안정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고, 4차 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열릴 예정이던 4차 회의는 생산물량 이전에 반대하는 4공장 조합원들의 회의장 봉쇄로 무산됐다. 이날 울산4공장 조합원들이 회의장으로 들어가려는 노측 대표들을 막아서면서 마찰했고 이 과정에서 전주공장 노조 간부가 구급차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에 울산공장 노조를 제외한 남양·아산·전주·판매·정비·모비스 노조 대표 등은 공동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울산4공장 노조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고용안정위원회 재개를 요청한 상태다.


 만약 4공장 노조 반대가 계속될 경우 팰리세이드 라인을 산타페를 생산하는 미국공장에 설치할 수도 있어 결국 국내 일감을 해외에 넘겨주는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에 특정 공장 이기주의보다 전체 생존을 위한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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