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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미지.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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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 참전 이후 지금까지 생사유무를 확인하지 못한 미수습 전사자가 전국 13만3,000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울산지역 유가족들이 1,000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지자체에 따르면 울산지역에서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현재까지 생사유무를 확인하지 못한 채로 있는 유가족이 1,06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황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육군본부에서 파악한 6·25 참전군인 가운데 미수습 전사자 명부와 지자체 등의 협조를 받아 집계 것으로, 유가족 수는 울주군이 597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북구 192명, 남구 151명, 동구 109명, 중구 15명 순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유가족 현황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유해 발굴자 가운데 상당수가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 있어 신원확인 작업을 위한 '6·25 전사자 유가족 집중 찾기 사업'을 위한 과정에서 지자체 등의 협조를 받아 파악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2020년까지 20여년간 6·25전사자 발굴 조사 결과 발굴된 유해는 전체 1만943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 유해는 전체의 1.6%인 17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같은 낮은 신원 확인율은 6·25전쟁이 발생한지 70년이 넘어가면서 신원을 증빙할만한 단서들이 대부분 사라진데다 현재로서는 신원확인을  DNA 검사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수년전부터 '6·25전사자 유가족 집중 찾기' 사업을 전개중이며, 10월 한 달간 울산지역 전사자 유가족 찾기 사업 추진에 나섰다. 유가족 찾기 사업은 6·25 전사자 유해를 찾지 못한 울산지역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하며, 이들의 DNA 채취를 위해 이달 초부터 읍·면·동 예비군 중대에 DNA 시료채취 접수처 운영에 들어갔다.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는 "현대과학기술에서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은 유전자 분석이며, 이미 발굴된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유해와 비교할 수 있는 보다 많은 유가족 분들의 유전자 시료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DNA 시료 채취 참여 유가족 가운데 첫 번째 시료 채취자에게는 1회에 한해서 1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또 DNA 시료 채취 참여 유가족 가운데 전사자 신원이 확인이 될 경우 포상금 1,0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지자체는 읍·면과 이장, 동장 및 예비군 지휘관에 6·25 전사자 명부를 배부하고 읍·면이장 회의와 방송 등 각종 매체를 통해 '6·25 전사자 유가족 집중 찾기' 사업 홍보에 나섰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시단 관계자는 "'전사자 유가족 찾기 집중 사업'은 전사자를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6·25 전사자 발굴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국립묘지에 안장되며, 신원 미확인 전사자는 중앙감식소에 일정기간 임시 안치된다. 
 전우수기자 jeusda@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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