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은 제69주년을 맞는 재향군인의 날이다. 재향군인과 전사자들을 기리는 법정기념일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향군인의 날 행사가 축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국가안보와 평화수호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돌이켜보면 향군은 국가안보태세를 굳건하게 하는데 힘써 왔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예방 활동은 물론이고 각종 재해·재난사고 발생 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원봉사활동에 앞장서면서 큰 기여를 해왔다.

특히 신뢰받는 향군으로 거듭나고자 보훈 회원에 대한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 생활 밀착형 봉사활동도 적극 실시해 오고 있다. 매우 자랑스럽고 훈훈한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에 보답이나 하려는 듯 최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지자체가 뜻깊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든다. 10월 한 달을 6.25전사자 유가족 찾기 집중기간으로 정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6·25전쟁 참전 이후 지금까지 생사유무를 확인하지 못한 미수습 전사자가 전국 13만 3,000명으로 이 가운데 울산지역 유가족들이 1,000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타까운 일은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 유해가 전체의 1.6%인 175명에 불과한 점이다.

6·25전쟁이 발생한 지 70년이 지나면서 신원을 증빙할만한 단서들이 대부분 사라진 데다 현재로서는 DNA 검사에만 신원확인을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유가족 찾기 집중 사업은 울산지역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의 DNA 채취를 위해 이달 초부터 읍·면·동 예비군 중대에 DNA 시료채취 접수처 운영에 들어갔다. 게다가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DNA 시료 채취 참여 유가족 가운데 첫 번째 시료 채취자에게는 1회에 한해 1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또 DNA 시료 채취 참여 유가족 가운데 전사자 신원이 확인이 될 경우 포상금 1,0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물론 좋은 결과로 이어지려면 우리 모두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전사자를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시민들의 협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