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372년 고구려 제17대 소수림왕때 중국 전진(前秦)을 통해 승려 순도(順道)가 불경과 경문을 전하면서 한반도에 불교가 처음 들어 왔다고 한다.
소수림왕은 평양성으로 쳐들어온 백제의 정복 군주 근초고왕에 의해 부친 고국원왕이 숨지자 복수심에 불타고 있었으나 국력을 키워야만 했다. 먼저 다종교였던 나라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기 위해 불교를 공인했다. 교육기관 태학(太學)을 세워 귀족 자제들을 유교적 정치이념에 충실한 국가 인재로 양성하고 율령을 반포해 중앙집권적 국가 기틀을 다졌다.
소수림왕은 고구려 최초의 사찰 초문사(肖門寺 : 성문사 省門寺, 평안남도 평양)를 세우고 승려 순도가 머물게 했다. 동진(東晉)에서 승려 아도(阿道)가 들어와 이불란사(伊佛蘭寺)를 지어 머물게 하면서 해동불법이 시작되었다고 전한다.
백제를 견제하던 소수림왕 말기에는 북쪽에서 거란족이 침략하고 가뭄이 극심해져 백성들이 굶주려 서로 잡아먹을 지경에 이를만큼 몹시 힘들었으나 전쟁과 굶주림의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 불교.유교.율령 등 3축을 기반으로 국가체제를 다졌다 . 정리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