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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48개 대형사업장이 지난 한 해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이 전년보다 26% 감소했다는 공식 자료가 나왔다.

전국 대형사업장(1~3종) 4,104개 중 굴뚝 자동측정기기(TMS)가 부착된 648개 사업장에서 실시간으로 측정되는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총 7종의 2020년 연간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다. 이는 환경부가 국회에 보낸 국감자료의 일부지만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 줄었다는 소식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지금은 코로나19 파급으로 다소 잠잠해졌지만 그동안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오염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었다. 그런 차에 나온 이 같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소가 방지시설의 교체 또는 신설, 연료 교체 및 대체 연료 사용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기업의 환경보호 의식이 그만큼 개선됐다는 방증이어서 매우 고무적이다. 

이번 국감자료를 살펴보면 대기오염물질별 배출량은 질소산화물이 14만 5,934t(71%)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황산화물 5만 1,706t(25%), 먼지 4,577t(2%), 일산화탄소 2,284t(1%)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발전업의 총배출량이 7만 7,936t(38%)으로 가장 많았으며, 시멘트제조업 5만 295t(25%), 제철제강업 4만 4,491t(22%), 석유화학제품업 1만 8,911t(9%) 순이었다. 그것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상위 10개 사업장의 배출량이 전체의 절반가량(45.8%)을 차지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자료는 대기오염 방지시설 투자가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운다. 또한 영세업체 등에 대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현장조사와 맞춤 지도 등을 통해 다양한 개선 방법을 찾아 지원하는 방안도 행정의 몫으로 여겨진다.

특히 지금은 코로나19 등 기업들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저감장치 투자가 자칫 '필요하지 않은 곳에 사용되는 비용'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실천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일이다. 대기오염물질은 시민의 식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스스로 개선하지 않으면 단속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사회 구성원 모두의 공감과 동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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