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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만공사의 전경. ⓒ울산신문

치명적인 독성물질을 함유한 피마자박(피마자 열매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이 울산항에 여전히 대량 보관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국감에서 나왔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주철현(여수갑)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부산과 인천, 울산, 광양 등 4대 항에서 수입한 피마자박 현황을 보면 광양항은 7만 4,495t, 울산항은 1만 7,401t으로 집계됐다. 

비료의 원료로 쓰이는 피마자박은 독성물질인 리신 함유량이 청산가리의 1,000배에 달해 대기 중 노출되면 0.001g 정도의 소량으로도 성인을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는 피마자박에 대한 민원이 끊이질 않자 지난 7월 지방해양수산청, 4대 항만공사에 항만에 보관 중인 피마자박을 8월 말까지 반출하라고 통보했다. 

해수부의 명령에도 지난 7월 기준 광양항은 2만 3,000여t, 울산항은 1만 500여t의 피마자박을 여전히 항만 내에 보관하고 있다.

또 울산항만공사의 방만 경영과 직원 특혜 처우도 지적됐다. 

국회의 항만공사에 대한 국감에서 최인호 의원이 항만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천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항만공사 직원들이 디딤돌 대출보다 더 낮은 금리로 회삿돈을 빌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4년간 주택자금 대출 금리를 보면 울산항만공사는 2018년 1.79%에서 2021년 0.85%, 부산항만공사 1.55%에서 0.72%, 여수광양항만공사는 2.72%에서 0.88%로 각각 낮아졌다. 3개 기관 모두 1% 미만의 대출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2021년 기준 한국은행 기준 우리나라 가계자금 대출 평균 금리는 약 3.2~4.2%이고,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디딤돌 대출 금리는 1.85% 수준이다.

최인호 의원은 "공공기관들이 회삿돈으로 직원들에게 초 저금리 대출을 실행하고 있었다는 건 공기업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항만공사 직원 주택자금 대출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에도 포함되지 않아 특혜 논란이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울산항만 보안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청경 근로자 임금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급여를 근로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임금을 보면 울산항 청경이 1만 8,103원으로 가장 많고, 부산항 청경이 1만 3,528원으로 가장 낮다.

보안근로자로 분류되는 청원경찰들의 임금과 근로시간, 근로형태 등이 항만별로 각각 다른 가운데 청원경찰법에 따른 청원경찰(청경)과 경비업법에 따른 특수경비원(특경) 신분으로 나뉘지만 항만시설 출입통제, 방호업무, 안전 및 질서유지, 시설물 보호 등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 의원은 "항만 보안근로자들이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항만별로 고용주체에 따라 근로 형태와 근로시간, 임금이 천차만별이라 형평성 문제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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