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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 김시현 의원이 주관한  '울산공항의 미래' 토론회가 지난 15일 오전 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울산시의회 김시현 의원이 주관한 '울산공항의 미래' 토론회가 지난 15일 오전 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송철호 시장 발(發) '울산공항 존폐'을 둘러싼 찬반론이 지역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지난 15일 울산시의회에서 열린 울산공항 토론회의 전문가 의견은 도시 성장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교통인프라이지만, 발전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울산공항 폐항론에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인데, 문제는 공항 확장이나 이전 등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고민과 함께 이 문제는 지역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겼다.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시현 의원이 주관해 이날 오전 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는 '울산공항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울산시의회 손종학 부의장, 윤덕권·장윤호 의원을 비롯해 토론패널로 초청된 전문가와 방청객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패널은 한삼건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최양원 영산대학교 명예교수, 조기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 등 3명이 맡았으며, 김시현 의원의 사회로 모두발언과 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토론회 첫 발제자로 나선 한삼건 울산대 교수는 "울산공항 문제는 논의할 때가 됐다"고 운을 뗀 뒤 "울산공항은 물론 있는 것이 좋은데, 그러면 울산공항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논의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서론을 제시했다.

한 교수는 이어 울산공항의 문제점에 대해 "활주로 길이가 국내 공항 중 가장 짧은 2㎞에 불과한데도 지형과 도시 여건상 확장이 불가능하고, 중·북구 도시지역의 항공소음 문제도 심각하다"고 꼽았다. 그는 또 "고속철도 개통 이후 이용객 급감에 따른 경쟁력 약화는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경쟁력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특히 "현재의 공항 확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전이 대안일 수 있는데, 과연 후보지를 지역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2028년 대구신공항 개장과 2029년 부산 가덕도신공항 개장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떨어지고, 정부가 울산공항 이전 제안을 들어줄 가능성도 낮다"며 난감한 현실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울산공항이 가진 근본 문제는 울산을 제외하면 공항을 이용할 승객이 찾아올 배후지역이 없다는 점이고, 울산공항 확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이유다"라고 진단한 뒤 "울산은 경남도나 경북도가 같은 배후지역이 없어서 오직 울산시 단독으로만 모든 도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고, 부산, 대구와 경쟁해야 하는데, 울산공항 문제 역시 인접 도시·지역과의 관계 속에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조기혁 UNIST 교수는 "공항은 엄청난 기회비용이 수반되는 교통 인프라이며, 향후에도 이 시설을 계속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단순한 폐항 여부가 아니라, 이전 적지의 개발 방향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조 교수는 또 "울산에서 시작된 지역공항의 폐항 논의는 향후 국내 중소형공항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오늘의 토론을 시작으로 앞으로 건설적인 논의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양원 영산대 교수는 '2030년 울산공항의 미래 전망' 발표를 통해 "울산공항은 동남권 주요 산업도시로서 울산시 핵심사업인 R&D(연구개발)와 4차 산업 중심 전문 인력의 접근성 향상, 대기업 집중화로 인한 비즈니스 항공수요 등을 고려할 때 반드시 존치시켜야 할 당위성을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울산공항 폐지를 막기 위해서는 국제노선 다양화와 복합공간 조성, 활주로 연장 등의 노력이 필요하며, 주중 제주노선 운행과 국제노선 신설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다만 울산공항의 존치를 위해서는 정체된 도시 개발과 쌓이는 적자를 고려하고.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북·중구 일부 지역의 고도 제한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김시현 의원은 "10년 후 미래의 시점에서 울산공항의 변화된 모습을 상상해보고, 울산공항이 미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 지금 현재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학술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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