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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부 조정된다. 울산시가 전국의 유행상황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침 등을 참고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2주간 더 유지한다. 하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생계를 고려해 방역수칙을 부분적으로 완화한다.

지난 2차례의 연휴 동안 이동량 증가로 코로나19 감염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우려됐으나 생각만큼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이 반영됐다. 실제 최근 1주간 울산지역 일평균 확진자 수가 10명 내외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울산시는 이달 말까지 전 시민의 70% 접종완료 달성과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도 조심스럽게 준비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이미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터널을 벗어나 일상 회복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지난 13일 출범시킨 것을 감안하면 울산도 선제적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의 특징은 접종 완료율 증가 및 생업의 어려움, 지역 간 형평성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적극 반영한 점이다. 무엇보다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생계를 우선적으로 고려했음이 확연히 드러난다. 접종 완료자를 포함하면 기존 10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고, 식당·카페·편의점의 영업시간도 밤 12시 까지 연장한다는 게 그렇다.

실내체육시설도 기존 12시 영업시간을 해제하고 지금껏 금지됐던 샤워실 운영도 가능하니 어느 정도 불편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결혼식은 식사 여부 관계없이 최대 250명(미접종자 49명+접종 완료자 201명)까지 허용된다. 또한 기존에 객실 수의 3/4까지만 운영이 가능했던 숙박시설의 경우도 운영 제한이 해제된다. 

그렇다고 경각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곳곳에 방역 사각지대가 잠재해 있다는 뜻이다. 우선 외국인 확진자 비율이 전국 20%를 상회함에 따라 울산지역의 외국인 고용 사업장 800여 곳이 방역에 여전히 취약하다. 미등록 외국인도 안심하고 백신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해야 한다.

본격적인 가을 행락철이라는 시점도 가벼이 넘길 사안이 아니다. 울산시가 가을 행락철 특별방역대책을 다음 달 14일까지 지속 추진한다고 하지만 주말마다 가을 산행 인파가 이어지는 데다 마스크 미착용 등산객도 눈에 띈다. 태화강 국가정원, 대왕암 공원 등을 비롯해 가지산, 신불산 등 자연공원에 대한 강화된 방역관리를 지속하면서 단체여행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소규모 가족여행을 권고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정력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5월 3일부터 시행 중인 유증상자에 대한 진단검사 의무화 행정조치는 홍보와 특전(인센티브)을 확대한다거나 시민 누구나 쉽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선별검사소의 지속 운영 등이 더욱 요구되는 이유다. 

백신접종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게다가 취약층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등 추가적인 대책도 꼼꼼히 세워야 한다.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지만 일부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심리적으로 갑자기 너무 풀어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방역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백신접종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민들은 이제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다. 언론보도에서도 자주 언급되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 진듯하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어둡고 고통스러운 긴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한 희망의 불씨로 간주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밀려드는 것도 사실이다.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려 일상 회복에 역주행하는 일이 벌어지는 외국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더라도 '위드 마스크'는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상회복이 '희망고문'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로드맵을 마련해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조치를 이행하는 데 있어 조금의 차질도 빚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이번 거리조정 조치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향하는 마지막 단계라는 각오로 철저히 대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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