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의 전경. ⓒ울산신문

조선 3사가 2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이르면 내년, 늦어도 후내년부터 흑자전환이 유력한 만큼 앞으로는 재무건전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3사가 올해 수주 릴레이에 힘입어 수주 목표 초과 달성이 기정사실화됐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현재까지 194억달러(201척)을 달성, 당초 목표액인 149억달러를 넘어섰다. 대우조선해양도 85억 8,000만달러를 기록, 올해 수주 목표액 77억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총 64척, 86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91억달러의 95%를 달성한 상태다. 

조기에 수주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엔 국내조선사들이 가진 고부가가치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어서다. 

고부가가치 선박의 전 세계 발주량 1,189만CGT 중 우리 조선업계가 수주한 양은 723만CGT이다. 이는 국내 조선업계 전체 수주량의 66%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LNG 운반선 수주는 차지하는 비중이 더 많다. 올해 발주된 LNG선 45척 중 42척(358만 8,581CGT)을 우리 조선사들이 차지한 것. 이는 점유율만 95%(CGT 기준)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해 수주한 물량이 인도되는 2023년에는 국내 대형조선사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보다 빠르게 2022년 2,9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23년 영업이익 98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도 1,66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남은 과제는 열악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란 제언이다.

한국조선해양은 부채비율 114.6%로 재무구조가 양호한 편이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완료되면 자금 부담 가중이 불가피하다. 

한국조선해양이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1조 2,5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대우조선해양이 한국조선해양을 상대로 진행하는 1조 5,000억원의 유상증자에 대한 재무 부담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