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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CJ대한통운 조합원들이 또다시 신선식품 등의 배송을 거부하는 부분 파업을 전개하고 있어 걱정이다. 게다가 민주노총 총파업이 예정돼 있는 오는 20일에는 일일 경고 파업을 진행하고 21일부터는 반품 및 편의점 물품 거부에 들어간다고 한다. 택배노조의 이번 파업은 CJ대한통운의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과 '노조 인정'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서 택배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한 170원 요금인상이 결정됐으나, CJ대한통운 본사가 170원 중 75원가량을 이익으로 챙기려 한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파업으로 인한 여파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통상 찬성표를 던진 인원이 모두 파업에 참여하는 경우가 드물고, 대략 50~60% 정도만이 실제로 참여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택배노조의 전면 파업 당시에도 전국적인 '택배 대란'이 일어나지는 않았다는 이유를 들고 있는 점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조합원 비율이 높은 울산 등 일부 대리점 관할 구역은 신선식품 배송에 다소 차질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지난 번에도 울산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배송 차질이 발생해 본사 직영 택배기사들이 투입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자영업자들은 밀려드는 주문에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온라인 쇼핑몰 업계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안 그래도 지금은 업체마다 신선식품 배달 경쟁이 치열하다. 배달 지연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마냥 기다려야 하는 지역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 쌓이게 되면 매출에 타격을 받기 마련이다. 신선식품은 선도를 유지한 채 안전하고 신속하게 고객 문 앞까지 배송해야만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대승적 차원에서 협상하고 또 상호 양보와 신뢰를 보임으로써 파업이 신속히 해결되길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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