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동구가 이국적인 경관 조성을 위해 일산해수욕장 일대에 식재한 야자수가 매년 고사하고 있다.
울산 동구가 이국적인 경관 조성을 위해 일산해수욕장 일대에 식재한 야자수가 매년 고사하고 있다.

울산 동구가 이국적인 경관 조성을 위해 일산해수욕장 일대에 식재한 야자수가 매년 고사하고 있다.


 고사목 제거와 월동 준비 등 관리에 매년 수 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은 찾지 못하고 있다.


 19일 방문한 동구 일산해수욕장 해변 거리는 동구가 식재한 소나무와 먼나무, 야자수들이 심겨 있었다. 해변 거리를 따라 식재된 나무들은 얼핏보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 사업은 성공한듯 보였다.


 그러나 식재목 가운데 특히 야자수는 육안으로도 고사한 것처럼 보였다.
 얼핏봐도 20여 그루는 겉이 마르고 잎은 갈변돼 있었다. 일부는 단단한 나무 기둥만 남아 있어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았다.


 지난 2015년 국비와 지방비 등 총 4억원 이상을 투입해 조성한 '어촌마을 야자수길 나눔 숲'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했다. 
 동구가 당시 일산해수욕장 해변 거리 1.4km에 야자수 110그루와 먼나무 등 일반 수종 1,100그루를 심었다.


 일산해수욕장에 번성한 야자수로 이국적인 휴양지 풍경을 조성해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인근 주민들의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6여년이 지난 현재 야자수는 당초 110그루였던 야자수 가운데 70여 그루만 생존했다. 매년 이맘때쯤 야자수가 죽어 고사목 제거 작업과 월동 준비 등에 매년 1,000만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울산 환경단체는 일산해수욕장 일대가 야자수가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 조건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추위와 건조 등의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열대목인 야자수가 생존하기에 이 곳의 기온과 습도 등 환경 조건이 맞지 않아 번성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동구는 "야자수 심을 당시 전문가 자문 등을 구해 식재했지만, 기온차에 민감한 야자수 특징과 동구 지역 특성상 바다 바람 등에 영향을 받아 고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매년 월동 준비에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정규재기자 usjgj@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