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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분규 속에서 이어갈지, 아니면 무분규로 타결까지 성공할지 이번 주 교섭에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9일 소식지를 내고 "19일 본사 교섭과 20일 분할사 교섭 결과에 따라 투쟁이 뒤따를 조정신청이냐, 마무리를 위한 대화의 불씨를 이어가느냐 갈림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12차례 교섭동안 노조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에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 상식선에서 회사측 제시안을 기다렸다"며 "그러나 사측은 복지향상과 임금인상안 등 일괄 제시 요구를 철저히 묵살한 채 불필요한 물음으로 교섭에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측이 이번 주 교섭에서 일괄 제시나 그에 버금가는 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노조는 21일 노동쟁의조정 신청을 할 예정"이라며 "노조는 회사를 압박할 수 있는 투쟁을 제대로 준비해 임기 끝나는 날까지 투쟁 승리로 가는 밑거름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8월 30일 2021년도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협상에 돌입해 모두 21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산출 기준 마련, 연차별 기본급 격차 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노사는 노조 요구안과 회사 경영현황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쟁점인 임금 인상 폭과 성과급 지급 규모를 놓고 논의를 이어왔다.

노조는 최근 급증한 수주 실적과 재상장 등 호재가 많다며 기본급 중심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는 코로나19 여파와 후판 가격 상승 등으로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자 지난달 28일 열린 7차 교섭에서부터 일괄제시안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다음 달 말 차기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늦어도 다음 달 중순에는 선거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집행부 입장에선 시일 내에 사측 제시안을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어진 교섭에서도 사측이 제시안을 내놓지 않자, 쟁의행위 예고로 압박에 나선 것이다.

한편, 현대중 노사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법인분할을 놓고 장기간 갈등을 겪다 2019년 임금협상과 2020년 임단협을 올해 7월 중순이 돼서야 마무리한 바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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