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양시는 밀양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10월 19일부터 12월 19일까지 특별기획전 '밀양 이야기 편액' 전시를 개최한다.(기획전 포스터). 밀양시 제공 

밀양시는 밀양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12월 19일까지 한 달간 특별기획전 '밀양密陽 이야기 편액扁額'전시를 개최한다.
 
지난 19일부터 실시된 이번 전시는 코로나19에 대응, 밀양 지역 내 유물 및 시립박물관 소장유물 60여건들로 구성해 전시를 기획했다. 
 
세상의 만물들에는 고유의 명칭이 있다. 사람에게 이름이 있듯이 건축물에도 성격, 기능, 용도 등을 고려해 이름을 부여한다. 건축물에는 이를 편액으로 제작해 건축물에 내건다.
 
건축물의 이름에는 특별한 사상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당대의 명필이 직접 써서 편액의 가치를 높이기도 한다. 
 
편액에는 편액이 제작될 당시의 사상과 유, 무형의 미감 등 문화가 집약돼 있다고 한다. 혹여나 건축물이 소실되더라도 편액은 남아서 건축물의 특성과 기능 및 역사를 대변해 정체성을 확보해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2008년 숭례문 화재 시 편액의 수습을 우선시 했었다. 
 
이에 밀양시립박물관에서는 우리고장 밀양에서 묵묵히 본분을 행하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전시를 기획했다. 그 첫 번째 주제로 건축물의 이름을 내건 편액들로 전시를 구성했다. 
 
'밀양 이야기 편액'의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의 내용은 총 4파트로 구성됐다.
 
1부 '배우고 익히다'에는 밀양에 위치한 배움의 공간인 단장면의 자암서당과 부북면의 예림서원의 편액들을 전시해 선조들의 교육적 의미가 담긴 편액들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했다. 
 
2부 '교류하다'에서는 밀양의 대표적 누각이자 보물인 영남루의 편액 중 송하 조윤형의 글씨로 쓰여진 영남루 편액을 복제해 영남루의 운치를 느낄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더불어 영남루 건물 내외에 걸린 9편의 편액들의 의미를 다시금 설명했다. 
 
3부는 '자연에 머물다'에서는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살고자 했던 선조들의 정취가 남겨져 있는 단장면의 칠탄정, 산외면 죽포정사, 하남읍의 낙주재 편액들로 전시를 구성했다. 
 
4부 '기억되어지다'에서는 선조들의 발자취를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후손들에 의해 지어진 고택들의 편액들을 살펴볼 수 있다. 단장면의 칠산정, 산외면 죽원재사, 용산정과 무안면의 만운재의 편액들로 전시를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밀양의 오래된 건축물들의 이름이 새겨진 편액들을 다시금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 선조들이 남긴 작은 문화유산의 보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 지역문화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수천기자 news8582@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