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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중구문화의전당 함월홀에서 공연 예정인 연극 '동양극장 2021'의 한 장면.
23일 중구문화의전당 함월홀에서 공연 예정인 연극 '동양극장 2021'의 한 장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이색적인 연극 공연 무대가 열린다. 

 중구문화의전당(관장 한은숙)은 연극 '동양극장 2021'을 오는 23일 오후 5시 중구문화의전당 함월홀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중구문화의전당은 올해 한국문예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국비 공모 사업에서 연극, 클래식, 어린이 무용극, 뮤지컬, 그림자극 등 총 5개의 국공립 및 민간 우수공연 프로그램을 유치했다. 

 이중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마련되는 이번 공연은 '국립극단'과 '극단 하땅세'가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동양극장'은 일제 강점기 시대인 1930년대 획기적인 극장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조선 전역에 연극의 대중화를 일으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국내 유일의 연극 전용 조선인 극장이다. 

 이번 공연은 동양극장에서 펼쳐졌던 연극 축제를 '동양극장 2021'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동양극장 최고의 흥행작이었던 '어머니의 힘'과 시인 김기림의 희곡 '천국에서 왔다는 사나이'를 비롯해 두 작품 사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막간극'까지 세 편의 작품이 하나로 이어진다. 

 특히 이번 공연은 기존의 연극과는 여러 부분에서 다른 특징을 지닌다. 

 우선 무대 공간의 한계를 무너뜨린다는 점이다. 기존 프로시니엄(무대와 객석을 구분하는 액자 모양의 건축 구조) 극장의 무대 공간의 제한을 넘어 무대, 객석의 경계를 넘나든다. 

 배우들은 무대뿐만 아니라 공연장의 전 공간을 활용하고, 관객은 출연진의 안내에 따라 객석을 이동하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관객수는 100여명으로 제한했다. 

 두 번째는 배우와 악사, 진행 요원의 경계도 사라진다는 점이다. 

 배우는 연기, 현장 연주, 이동 조명 등을 이용해 진행 요원은 물론 관객맞이 안내 도우미 역할까지 맡는다. 

 마지막으로 시대의 경계도 흐려진다. 1930년대와 2021년의 시대를 모두 담고 있는 연극 '동양극장 2021'은 전 세대가 공감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세대의 격차를 무너뜨리는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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