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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세계에 당도할 뭇별'
'어느 세계에 당도할 뭇별'

"봄,// 물감 부족한 화가처럼 휘청이며 온다// 눈을 감고// 목울대 뻣뻣하도록 견뎌야 하는 시간// 터치 터치// 바닥에 나뒹군다 연달래꽃// 툭툭"(김뱅상 시 '잎새달-4월' 전문)

 김뱅상 시인이 신간 시집 '어느 세계에 당도할 뭇별'을 펴냈다. 

 이번 시집에는 총 4부에 걸쳐 60여 편의 시가 수록됐다. 

 박동억 문학평론가는 '탈 주체의 원근법'이라는 글을 통해 "김뱅상 시인의 시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시를 가치 평가해서는 안 된다. 가치 평가는 근본적으로 사적인 것을 공적 담론으로 환원하는 방식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의 시는 끝내 실존적 진실을 우리에게 드러내지 않는다"며 "또한 막막한 삶을 향해 전진하는 존재의 무력을 들여다보는 마음이 곧 세상의 사소한 존재와 순간을 보듬는 마음으로 확장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휘청이면서도 한 걸음 내딛어보려는 그 의지가 세상을 어르는 자세로 옮아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김뱅상 시인은 2017년 '사이펀'으로 등단했으며, 펴낸 시집으로 '누군가 먹고 싶은 오후'가 있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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