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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전국 임금근로자 추이. 자료 통계청
2021년 8월 전국 임금근로자 추이. 자료 통계청

올해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전국 고용시장이 회복하며 임금근로자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울산은 7대 광역시 중 유일 일자리 감소 지역으로 꼽혔다. 고용 경직성이 강한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와 인구감소 등이 울산 고용위기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1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중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임금근로자 수는 2,099만 2,000명으로 지난해 8월 대비 54만 7,000명, 2.7% 증가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정규직은 지난해 8월보다 소폭(9만 4,000명, 0.7%) 감소한 1,292만 7,000명이었다. 반면, 비정규직은 지난해 8월보다 무려 64만명, 8.6% 증가한 806만 6,000명으로 조사됐다. 비정규직 비중은 지난해 36.3%보다 2.1%포인트 상승한 38.4%였다.

그러나 울산은 임금근로자가 급감했다. 올해 8월 임금근로자가 45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46만 4,000명보다 1만명가량 줄었다. 이 중 정규직은 전년 30만 5,000명에서 올해 29만 6,000명으로 9,000명 감소했고 비정규직은 15만 9,000명에서 15만 8,000명으로 1,000명 정도 줄었다. 

울산에서 비정규직이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4.8%로, 근로자 10명 중 3.5명이 비정규직인 셈이다. 

울산은 전국 7개 광역시 중 유일하게 임금근로자 수가 하락했다. 울산은 산업 특성상 고용경직성이 강한 제조업이 주류이고 최근 인구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임금근로자 급감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타 광역시의 경우 대부분 임금근로자 증가를 기록했다. 부산은 5,000명, 대구 4만 8,000명, 인천 7,000명, 광주 7,000명, 대전 4,000명이 늘었다. 하지만 이는 정규직이 감소하는 대신에 비정규직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임근근로자 수 증가가 정규직 감소를 상쇄하고도 한참 남은 비정규직 증가에 오롯이 힘입은 결과인 것이다.

비정규직 증가의 주된 배경은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다. 불황 산업에선 불황을 이유로, 호황 산업에선 호황의 지속성 불투명을 이유로 정규직 채용을 꺼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정규직 근로자의 플랫폼 근로자(특수형태근로종사자) 이동 등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한 노동시장 구조 변화도 비정규직 증가의 원인 중 하나다. 기존에 직접고용이던 배달업의 외주화(대행)가 대표적인 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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