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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암각화박물관이 다음달 2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 선보이는 특별전 '대곡천 사냥꾼-바다를 만나다' 전시장 전경.
울산암각화박물관이 다음달 2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 선보이는 특별전 '대곡천 사냥꾼-바다를 만나다' 전시장 전경.

울산암각화박물관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발견 50주년 기념 특별전 '대곡천 사냥꾼-바다를 만나다'를 연다. 

 반구대 암각화에 남겨진 선사시대 바다 사냥모습을 통해 대곡천에 살았던 사람들의 환경 적응 과정과 공간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다음달 2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 울산암각화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전시는 긴 빙하기가 끝나고 한반도의 기온이 올라 후기 구석기인들의 먹거리가 사라지게 됐을 때 바다가 된 울산에 모인 사람들의 적응모습을 주제로 구성했다. 

 1부 '인류 적응하다'에선 빙하기 이후 호수에서 바다가 돼 버린 고(古) 울산, 강과 바다가 만나는 땅에 모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적응 과정을 그들이 남긴 도구를 통해 살펴본다. 

 숲이 형성된 땅에서 작은 동물을 잡기 위해 더 작고 빠른 도구를 만들었던 모습과 음식을 담기 위한 토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모습 등을 엿볼 수 있다. 

 2부 '인류 공간을 만들다'에선 이동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바다 근처에 모여 살게 되며 나타난 공간 개념과 이 과정에서 생겨난 의례를 통해 당시 사회상을 들여다본다. 

 '특별한 공간'이라는 개념이 생겨나면서 나타난 반구대 암각화, 그리고 또 다른 특별함이 있는 울산 신암리 유적을 통해 공간과 의례의 의미를 알아보고, 선사시대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공간을 인식했는지 주목한다.

 3부 '다시 변화를 시도하다'에선 풍요로운 해양 중심 사회를 살아가던 사람들이 동해안을 따라 교류하던 모습과 북쪽에서 온 이주민을 만나게 된 과정, 이들을 배척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 새로운 생활방식을 함께 만들어 나간 모습 등을 엿본다. 

 이와 함께 해외 암각화를 소개하고 암각화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사진전 '박물관에 남겨진 바위 그림'도 동시에 마련한다. 

 주요 전시물로는 쇼베, 라스코, 몽베고, 백해, 사하라지역 등 총 5개의 유적의 암각화 사진과 실물모형, 탁본자료를 공개한다. 

 울산암각화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인간의 인식의 변화가 어떻게 사회를 바꾸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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