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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남구 장생포발전협의회 등 4개 단체가 울산해양수산청 앞에서 (구)현대미포조선부지에 테트라포드 제작을 중단 하고 친수공간 조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상억기자agg77@
28일 남구 장생포발전협의회 등 4개 단체가 울산해양수산청 앞에서 (구)현대미포조선부지에 테트라포드 제작을 중단 하고 친수공간 조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상억기자agg77@

울산 장생포 지역 4개 주민단체들이 17년 전 관계기관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체결했던 '장생포해양매립부지 일대 공원화' MOU를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현대미포조선의 선박용 블록 생산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10년간 임대해 준 후 이 부지에 공원 해양공원을 조성하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했는데 6여년 이상 답보상태라고 지적했다.

장생포 내 청년회, 노인회, 주민협의회, 발전협의회 등 4개 단체는 28일 울산해양수산청 앞에서 "지금껏 관계기관들이 합의사항을 준수하고 있지 않다"면서 "울산해양수산청은 해당 부지에 진행하고 있는 테트라포드 작업 중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장생포 주민과 ㈜현대미포조선, 울산시청, 남구청,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이 장생포 지역 발전을 위해 남구 매암동 139-29 장생포해양매립부지 일대에 선박용 블록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당시 울산지방해양수산청과 ㈜현대미포조선은 증설투자계획에 필요한 약 9만 9,173㎡(약 3만평)의 부지를 사용허가일로부터 10년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국유재산 유상사용·수익허가 계약을 했다.

장생포 주민들은 당시 유해물질 유출 등 환경 오염 우려를 감안하고 공장 증설에 동의하는 대신, 임대 만료 후에는 해당 부지를 해양공원으로 조성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행정기관에서는 200억원대의 해양공원조성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임대 만료 후에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현재까지 이렇다 할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고, 오히려 비산먼지와 해양오염의 주범인 테트라포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재식 장생포 4개 주민단체 사무국장은 "2014년에는 호텔, 쇼핑몰을 포함한 고래등대를, 2018년에는 아쿠아리움을 유치한다는 등 발표는 있었지만 철회된 상태다"면서 "최근에는 해수청이 남구청이랑 항만공사와 MOU를 체결해 2030년까지 민자로 327억원을 투자받아 해양관광거점으로 조성한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지만, 남방파제와 동방파제에 2025년까지 데트라포드 제작을 발주한 상황이다"고 꼬집었다.

이 사무국장은 "여러 사업들은 시행한다고 선전만 해놓고 정작 고래문화특구에 걸맞지 않은 테트라포드를 장기적으로 발주할 수가 있냐"면서 "장생포 주민들을 기만하는 행위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미포조선에서 2015년 임대 만료 후 연장을 요구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추가로 임대해줬다. 해수청은 이 부지를 임대해주는 기관인데, 현재까지 이 부지에 개발할 의사를 제의한 곳이 시청, 남구청, 울산항만공사 등이다. 그러나 행정절차, 사업비 등의 문제로 당장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안이 들어온 것이 없다"면서 "해당 부지를 방치할 수 없어 울산신항과 관련된 국가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기관에서 개발하겠다는 안을 가지고 오면 해수청은 언제든지 임대해 줄 의향이 있다"고 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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