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한테 참 좋은'기운 모아주는 약재
'남자한테 참 좋은'기운 모아주는 약재
  • 김영덕
  • 2021.11.11 20:34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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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U+울산근교 약초 산책] 8. 산수유
한방에선 씨앗 제거한 과육만 사용해
허로성·비뇨생식기 질환에 주로 처방
노인보약·신기능 저하 증상 완화 도움
강한 붉은 빛 산수유 열매가 깊어가는 가을 소식을 전하고 있다.
강한 붉은 빛 산수유 열매가 깊어가는 가을 소식을 전하고 있다.

황금빛 들판은 추수가 끝난지 이미 오래다. 추수 끝난 논에는 커다란 마시멜로 덩어리만 군데군데 남겨졌다. 까마귀 떼도 돌아오고 철새도 돌아왔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지만 낮에는 햇살 좋은 날들의 연속이다. 햇살에 더욱 빛나는 붉은 보석이 달린 나무가 있다. 이 계절 가장 빛나는 산수유다.

산수유는 겨울의 시작과 끝에 빛나는 나무다. 지금 산수유 열매는 붉은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겨울의 끝 봄의 시작쯤엔 산수유 노란 꽃이 불꽃처럼 환하게 터진다. '우리 나무 백가지'에서 '산수유는 개나리나 벚나무보다 훨씬 일찍 꽃을 피우나 대개 남쪽에서 자라고, 또 따사로운 봄보다는 아직 추운 겨울 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무로 산수유를 꼽는다. 즉 산수유는 겨울과 봄의 획을 긋는 나무다'라고 한 것처럼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무로 인식되고 있다. 

붉게 달린 열매를 보고 있으면 산수유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무일뿐만 아니라 겨울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나무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산수유는 봄에 잎보다 먼저 노란 꽃이 피고 이 계절엔 붉은 열매가 익어간다. 산수유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봄 소식을 전하는 산수유의 노란 꽃.
봄 소식을 전하는 산수유의 노란 꽃.

이른 봄 노란 꽃도 보고 열매는 약으로 사용하기 위해 예전부터 집 근처에 많이 심어왔던 나무다. 씨앗을 제거한 과육을 한약으로 사용하며 한약명도 나무 이름과 같은 산수유다. 

산수유 이름의 유래에 대해 '원색한약도감'에서 '산(山)은 산중(山中)에서 자생한다는 의미이고, 수(茱)는 그 빛이 홍색을 띠는 것을 의미하며, 유(萸)는 열매 비윤(肥潤)하다는 의미이다'라고 하였다.

'동의보감'에서 '성질은 약간 따뜻하며 맛은 시고 떫으며 독이 없다. 음을 왕성하게 하며, 신정과 신기를 보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음경을 딴딴하고 크게 한다. 또한 정수(精髓)를 보해주고 허리와 무릎을 덥혀 주어 신(水藏)을 돕는다. 오줌이 잦은 것을 낫게 하며, 늙은이가 때 없이 오줌 누는 것을 낫게 하고, 두풍과 코가 메는 것, 귀먹는 것을 치료한다' '살(肉)은 원기를 세게 하며 정액을 굳건하게 한다. 그런데 씨는 정(精)을 미끄러져 나가게 하기 때문에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산수유는 보익간신(補益肝腎), 렴정고허(斂精固虛)하여 허로성 질환과 비뇨생식기 질환에 주로 처방한다. 산수유는 시고 떫다. 시고 떫은 맛은 수렴하는 성질이 있다. 기운을 모아주고 새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그런 성질이 허로성 질환과 잘 맞는다. 

산수유는 노인 보약에 아주 많이 사용하는 한약이다. 나이가 들어 신기능이 저하되어 오는 모든 증상에 자주 처방한다. 나이 들어 기운이 많이 약해졌다든지,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린다든지, 귀에서 소리가 난다든지, 멍하다든지, 전보다 성기능이 많이 저하되었다든지, 소변이 힘없고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경우 등등 산수유를 처방해야 하는 경우는 너무나 많다. 

젊은 분들에게도 자주 사용하는데 과로로 인하여 피로가 심하거나 감기 후 입맛이 떨어지고 기력이 떨어져 내원하는 경우 주로 처방한다. 보하는 약에 많이 처방하는 약이나 '진존인본초'에서 '위산과다자, 방광습열(膀胱濕熱) 및 배뇨통이 있는 자에게는 사용을 금한다'라고 한 것처럼 주의해 처방해야 하는 한약이다. 30~40대의 경우 잦은 회식과 음주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는 처방하지 않는다. 그런 경우에 산수유를 처방하게 되면 속쓰림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산수유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나무이다. 울주군 상북면 (구)길천초등학교에도 오래된 산수유가 있다. 봄이면 산수유 꽃을 보러 간다. 지금은 폐교돼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어린 아이들이 가득하던 운동장 한 편에 핀 노란 산수유 꽃을 보고 있으면 아이들과 산수유 꽃의 생동감에 봄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산수유 붉은 열매와 함께 겨울이 시작됐다. 산수유 잎도 많이 졌고 산수유 껍질은 언제나 그렇듯 얇은 조각들이 너덜너덜 붙어 있다. 

산수유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노란 꽃을 떠올리게 된다. 이제 겨울은 깊어지겠지만 겨울이 끝나갈 무렵 산수유 노란 꽃이 만발할 것이다. 그 때를 생각하면 이미 봄이 온 듯 설레는 마음이다. 

김영덕 심호당 한의원장 kyd120@hanmail.net
김영덕 심호당 한의원장 kyd1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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