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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지역 내 제설함이 제설제가 굳은 상태로 방치돼 있는 등 엉망으로 관리되고 있어 폭설 등 유사시 대처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동구의 제설함 관리 문제는 매년 행감에서 지적되고 있음에도 고쳐지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5일 동구 일산동, 화정동 등 도로 인근에서는 제설함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제설함은 노면이 얼어 차량 운행이 어렵거나 눈이 내리는 등의 경우에 주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동구에는 총 130여 개의 제설함이 배치돼 있다.

하지만 막상 제설함을 열어보니, 관리 부실로 제설제가 성인 남성이 들기에 무거울 정도로 단단히 굳어 있는 등 유사시 사용하기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이 같은 문제는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언급됐다.

박경옥 동구의회 의원은 25일 열린 안전도시국 소관 안전총괄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역 내 방치된 염화칼슘 제설제의 관리 및 처리 문제에 대해 질의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현재 재해대비전진기지와 각 동별 제설함에 약 300여 톤의 염화칼슘 제설제가 구비돼있다.

하지만 한 해 평균 20톤 내외로 사용하기 때문에 방치된 상태로 대부분 굳어 있어, 유사시에 사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다.

박 의원은 "적설량에 따라 다르지만, 도로에 즉시 살포할 수 있는 제설제 양은 10~20톤 정도다"며 "1년에 눈이 2~3번 와도 100톤이면 충분한데 창고에서 너무 많은 양이 굳어가고 있어 긴급상황 시 활용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대 필수양인 100여 톤만 남겨두고 염화칼슘 보유분과 상태 등을 점검해 부족한 타 구·군 및 필요한 곳에 지원 등 처리 방안이 있다"고 제안했다.

동구 관계자는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는 등 제설제를 사용한 경우가 몇 번 없는 관계로 제설제가 쌓여 있다. 기상 변화가 큰 요즘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해대비전진기지 및 각 동별 제설제 보유분을 파악하고 상태를 점검해 잉여분은 부족한 타 구·군으로 지원하고 되파는 등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정규재기자 usjg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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