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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내버스 공영주차장의 모습. ⓒ울산신문
울산 시내버스 공영주차장의 모습. ⓒ울산신문

경영난으로 버스 회사 노선을 다른 업체에 넘기면서 불거진 신도여객 노동자 고용 문제가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무조건적인 전원 고용 약속을 지켜라고 요구하고 있고, 울산시와 버스회사 등은 노조가 취업을 원한다면 최소한의 기본 채용 절차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울산지부 신도여객지회는 25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도여객 노동자 전원 고용 약속을 울산시는 지켜라"고 주장했다. 

 신도여객지회는 현재 노경봉 지회장이 4일째 단식투쟁을 벌이며 "전원 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신도여객지회는 기자회견에서 "울산시는 학성여객, 한성여객 등 신도여객 피해자들의 재취업을 알선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실상은 이력서를 넣고, 심사해서 합격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한다"라며 "피해자들을 노예장사 하듯 줄 세워 놓고 골라가겠다는 것인데 이는 재취업을 원하는 노동자들을 노예 취급하는 비인간적인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몇 명이 최종 선택될지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상태라는 것은 결국 울산시가 신도여객 피해자들을 오징어게임 속으로 밀어 넣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도여객지회는 "울산시는 지금이라도 신도여객 피해자들과 당사자 노조의 의견을 수렴하고 재고용 절차와 대상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결정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노동자들의 취업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버스 업체들과 협의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대우여객에서 3명, 학성버스에서 12명을 채용하겠다는 통보를 받고 신도여객 지회장에게 전달했고, 서류 제출 기한도 알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지회장이 채용 대상자들에게 이를 통보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해당 버스업체를 대상으로 서류제출 기한을 연기해달라고 부탁까지 해놓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신도여객 노동자들이 재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며 "채용은 각 회사마다 내규가 있으므로 절차를 따라야 하는데 신도여객 노조는 이를 놓고 고용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19명에 대해서는 또 다른 버스 업체를 상대로 재취업을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각 회사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채용 시기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은 노조를 향해 비판하는 모양새다. 앞서 진행한 채용 과정에서 노조의 불량한 면접 태도가 도마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들은 면접장에 선글라스를 끼거나 슬리퍼를 신고 나타나는가 하면, 실기 시험에서는 버스를 한손으로 운전하는 위험한 상황도 연출됐다. 운전 능력은 곧 시민 안전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운전습관이 매우 중요한데도 이들은 지키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신도여객 노조가 무조건적인 전원 고용만 외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우선채용격으로 진행되는 채용 절차를 잘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직장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라며 "좁아진 취업문에 버스회사로 들어오려는 사람들은 줄을 섰다. 현실을 자각하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강은정기자 uske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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