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대 대통령선거가 29일로 정확히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권주자들은 각각 민심행보에 나섰지만 그 성격은 사뭇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1월 마지막 주말동안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과의 접촉점을 넓혔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일정을 최소화한 채 선대위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한창이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호남에서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을 만나 안방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전남 장흥 토요시장 방문길에서는 상인, 시민들과 만나 민심을 청취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윤 후보를 겨냥해  "3무(無) 후보, 무능·무지·무당은 안 된다"며 "사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우리의 운명을 그들에게 통째로 맡길 것이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국정에 대해 모르는 것은 자랑이 아니다. 국가 책임자가 국정을 모르는 것은 범죄"라며 "무지하면 안 된다. 알아야 하고 모르면 공부해야 한다. 그런데 국정이라고 하는 것이 몇 달 벼락치기 공부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윤 후보의 무지를 주장했다.


 또 "무능도 자랑이 아니다. 다른 사람 불러다가 시키겠다는 것 안 된다"며 "자기가 실력이 있어야 실력 있는 사람을 골라내는데 실력이 없는데 아무나 어떻게 시키냐. 그래서 무능한 것은 개인에게는 용서가 되지만 국가 책임자가 무능한 것은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에 모인 한 지지자는 "살인자보다 더한 범죄"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나아가 이 후보는 윤 호보의 왕(王)자 논란을 겨냥한 듯 "무당 안 된다. 우리의 생명과 안전과 미래 등 모든 것을 걸고 국민들이 합의한 규칙에 따라서 이 나라의 많은 전문가들이 합리적 기준에 의해 선택한 가장 좋은 길을 골라내도 부족한 판에 엽전을 던져서 결정하면 되겠냐"고 했다.


 반면 윤 후보는 같은날 청년 민심 행보에 나섰지만 이날 일정을 한 개만 소화하며 선대위 구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을 찾아 '청년작가 특별전'을 관람하며 청년층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작가들을 보니 청년이 미래를 준비하는 단계가 아니라,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세대란 것을 확신하게 됐다"며 2030세대 청년들을 추켜세웠다.
 막판 구성이 한창 중인 국민의힘 선대위에서는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고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포기한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체계와 관련해 "'원톱'이니 '투톱'이니 하는 건 민주적인 선거운동 방식과는 조금 안 맞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작품을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대위 원톱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이해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하기도 했다. 선대위가 일단 김병준 원톱 체제로 갈 것이란 해석에 거리를 두는 동시에 김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 가능성에도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선대위 구성과 관련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딸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재판 중인 김성태 전 의원이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된 지 이틀만인 전날 사퇴를 선언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이 "유무죄가 확정이 안 난 상태에서 그만두는 걸 고려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힌 지 하루만의 결정으로, 2030세대 표심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후보는 이번 주에도 청년층 표심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