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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암각화학회가 반구대암각화발견 50주년 맞아 '반구대암각화의 새로운 발견'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울산박물관에서 열린 학술대회 참가자들의 모습.
한국암각화학회가 반구대암각화발견 50주년 맞아 '반구대암각화의 새로운 발견'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울산박물관에서 열린 학술대회 참가자들의 모습.

"근래 고고학계 많은 연구자들이 반구대암각화의 최초 제작 시기는 '신석기시대'였다고 간주한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연구자들은 이 암각화를 '청동기~초기철기시대'로 편년하고 있다. 기존 편년에 재고의 여지가 있는 점을 지적하고 고고학 자료를 통해 반구대암각화가 '신석기시대'에 조성됐다는 견해를 제시하고자 한다."

지난 26일 울산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암각화학회 주최 '반구대암각화의 새로운 발견' 학술대회에서 강봉원 경주대 명예교수는 '반구대암각화 편년 연구에 대한 비판적 검토'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와 같이 언급했다. 

그는 "암각화가 발견된지 50년이 됐고 수많은 논저가 출간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반구대 암각화 제작 시기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도출되지 않았다는 것은 편년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 고고학 분위기에서는 다소 의외"라고 지적하며 "반구대암각화를 편년함에 있어 가장 심각한 문제로 선결해야 할 과제는 물상에 대한 정확한 판독과 고고학적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구대 암각화의 연대를 측정할 수 있는 직접적인 고고학 자료는 없지만 부산 동삼동과 울산 황성동 유적에서 발굴 조사된 자료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 특히 이들 유적지에서 수거된 시료로 방사성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는 반구대암각화의 역연대(曆年代)를 추정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날 행사에선 반구대암각화의 현상적 접근을 소주제로 '과정으로 읽는 반구대암각화'(이하우·한국선사미술연구소), '반구대암각화의 동물표현에 대한 의례도상적 관점'(유현주·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을 발표했다. 

반구대암각화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탕으로 '반구대암각화의 문화적 성격과 동해 해양문화권'(윤명철·동국대), '반구대암각화의 인문학적 가치'(전호태·울산대), '문화콘텐츠 가능성으로 보는 반구대암각화'(신광철·한신대) 등 전문가들의 제언이 이어졌으며 종합토론 시간도 마련됐다. 

이하우 한국암각화학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반구대암각화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주제를 놓고 그 가치를 분명히 하는 것으로 발견 50주년을 맞는 반구대암각화의 학술적 의미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반구대암각화의 고유한 가치에 주목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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