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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 표지
'다시' 책 표지

딸을 여의고 수년간 침잠한 수필가가 다시 작가로서 재기를 알리는 책을 펴냈다.

정영숙 수필가가 최근 발간한 수필집 '다시'(도서출판 수필세계)에는 총 5부에 걸쳐 47편의 수필이 수록됐다. 

유학을 다녀온 작가의 딸은 겨우 서른넷이라는 젊은 나이에 뇌사 판정을 받고 42일이 되던 날, 기어이 생의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그리고 모든 것이 정지됐다. 그 어둠 속에서 어미는 '그날의 일기'를 눈물로 받아 적어나갔다.

생전에 딸이 병석에서 '소피아'라는 세례명을 받았고, 라일락을 유난히 좋아했던 소피아를 기억하기 위해 화가인 정 작가의 언니가 직접 그린 라일락 꽃다발 그림을 표지화로 썼다.

정영숙 작가
정영숙 작가

표제어 '다시'는 수필집 맨 마지막 작품 '다시, 등대 앞에 서다'를 줄여 내세운 단어다. 캄캄한 밤, 세상의 모든 경계는 거센 비바람에 묻혔는데 등댓불 한 줄기가 작가 앞을 비춘다.

정 작가는 서문을 통해 "하늘나라에서 엄마를 응원하고 있을 우리 은영이,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인 우리 지원이, 그리고 뜻하지 않은 이별로 낙목한천(落木寒天)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정영숙 작가는 2012년 '현대수필'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올랐다. 울산문인협회 '생애 첫 책 발간 지원사업'에 선정됐으며, 현재 울산신문 '에세이를 읽는 금요일' 필진, 한국문협, 울산문협, 에세이울산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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