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지역 아파트 거래 절벽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11월 한 달 거래건수가 500건 대에 그치면서 주택 시장이 얼어붙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 등이 겹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되자 매매건수 하락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28일 국토부 실거래가 사이트 자료에서 확인한 11월 1일부터 28일까지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520건에 그쳤다. 

통상적으로 매매거래가 활발할 때는 2,000건 이상이고, 거래가 저조할 때는 1,000~1,500건 사이에 오가는 수치를 고려하면 현저히 떨어진 수준이다. 울산에서 아파트 매매가 거의 얼어붙었음을 의미한다.  

이상 과열 현상이 나타났던 지난해 동월 4,819건과 비교하면 1/1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 달 전인 10월 울산지역 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도 1,530건에 불과했는데, 이는 2,736건을 거래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1% 하락한 수치다. 올해 하반기 들어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울산지역 거래는 7월 2,504건에서 8월 2,066건, 9월 1,827건, 10월 1,530건으로 내리막을 걷다가 11월 520건으로 급락했다. 매매건수 감소는 수요자들의 매수심리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서 이번 주 울산 아파트 매매수급지수(22일 조사 기준)는 지난주보다 0.9포인트(p)  낮은 98을 기록해 2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앞선 주(15일 조사 기준)에 98.9로 전주보다 1.9포인트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우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우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울산 아파트 매매 시장은 최근 집값 상승세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세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이 같은 매수심리 위축세는 전국적으로 비슷한 추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8.6을 기록했고, 부산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99.1로, 올해 4월 19일(99.8)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00 이하로 하락했다. 입주물량 증가로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한 대구시(89.6)는 이번주에 매매수급 지수가 90 아래로 내려왔고, 세종(94.2)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았다.

결국 매수심리 위축이 매매건수 하락을 불러왔다는 관측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지회는 "올해까지 워낙 아파트값의 큰 상승이 이어지면서 이게 과연 적정한 수준의 가격인가 매수자들도 부담과 불안감이 생겼고, 또 최근에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의 얘기가 나오면서 집 살 의향이 있는 매수자들이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지켜보는 추세"라며 "가격 급등에 대한 저항감도 있지만 대출규제 때문에 수요자가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여전히 가격은 둔화됐지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집값 하락 본격화를 논하기에는 아직 일러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