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한 배터리기업 'SK온'이 총 3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에 나섰다. 내년 1월 상장이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SK온도 수 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프리IPO 주관사로 도이치증권과 JP모간을 선정했다. 3조원은 시장에서 추정하는 SK온 기업가치(30조~35조원)의 10% 수준이다. 예비입찰은 내년 1월 진행된다.

SK온이 프리IPO에 나설 경우 확보된 자금은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사업에 쓰일 것으로 관측된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1공장을 완공했으며 현재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K온은 배터리 사업 전문성을 높이고 투자자금 조달을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지난 10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 독립 출범했다. 배터리 사업부를 떼어내 자회사인 SK온을 만들고 그 지분 100%를 SK이노베이션이 소유하는 형태다.

SK온의 올해 생산량은 세계 5위, 수주 잔액은 1TWh 이상으로 세계 3위 수준이다. 급증하는 투자 수요를 충당할 효율적 자금조달이 이번 프리IPO의 배경이란 분석이다. 

실제 SK온은 지난 9월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2027년까지 89억달러(약 10조 5,000억원)를 공동으로 투자, 미국에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2조 6,000억원을 들여 헝가리 이반차에 배터리 3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배터리 4공장 신설을 위해 3조원을 투자한다.

SK온은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3년 85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겠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재무건전성 확보 및 신규사업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제조사 SKIET를 물적 분할 후 IPO했다. 2019년 4월 출범하고 지난 5월 상장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