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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사회부 기자
강현주 사회부 기자

소극장 공연 활성화를 위한 복합문화공간 '아트홀 마당'이 최근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지난 4월 착공해 7개월여의 공사 기간을 거쳐 모습을 드러낸 아트홀 마당(중구 성안1길 101)은 소극장과 연습실, 사무실을 비롯해 카페 등을 갖춘 4층 건물로 지어졌다. 
 
지난 주말, 개관을 기념해 아트홀 마당이 마련한 연극 공연 '구경'을 관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극장에 들어서자 무대와 맞닿은 120여 석의 옹기종기한 좌석들이 소극장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작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좌석의 불편함 없이 공연에 몰입하기에 충분했고, 공연장 컨디션 또한 만족스러웠다. 
 
공연이 끝나고 난 후엔 '소극장이 마땅치 않은 울산에서 오랜만에 제대로 연극을 볼만한 곳이 생긴 것 같다'는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현재 울산지역의 대다수 소극장들은 공연을 올릴 만한 여건이 미흡한 상태에서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시에선 앞서 이를 지원하기 위해 중구 성남동 중앙소공연장을 연극전용 소극장으로 활용했고, 2016년부터는 남구 울산문화예술회관 근처에 소공연장 '예울'을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울'은 개관 당시부터 운영이 순탄치 못했다. 접근성이 낮은 지하 공간에 위치한 탓에 공연장이 어디 있는지 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았고 열악한 극장 컨디션 등은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결국 지난해 폐관 수순을 밟았다. 
 
이후 울산문화재단이 위탁받아 대체 공연장으로 중구 반구동에 위치한 'J아트홀' 운영을 맡았지만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현재는 공연 단체에게 대관료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사업을 변경한 상태다. 
 
이처럼 지역 소극장 인프라 확충을 위한 여러 노력들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론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소극장 활성화를 위해선 민관이 함께 관심을 갖고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 민이 주도한 '아트홀 마당'의 건립, 관이 주도한 '예울' 운영처럼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돕는다.
 
참고로 아트홀 마당에 있는 카페 수익금 중 일부는 울산 연극 발전을 위해 쓰일 예정이라고 한다. 커피 한잔 하는 것만으로도 지역 공연예술에 기여하는 셈이다. 소극장 활성화와 울산문화예술을 위한 길이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편견은 없애도 되지 않을까. 발전은 모두의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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