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화 할머니'
'목화 할머니'

목화꽃 본 적 있나요? 저는 어릴 적 밭에서 키운 목화를 보기도 하고 그 열매를 먹어 본 적도 있답니다. 맛은 촉촉하면서도 아주 달콤해요. 목화꽃은 처음엔 하얀색이다가 점점 분홍색으로 변해요. 무궁화 비슷한 꽃으로 아주 예쁜 꽃으로 기억해요. 옛날 목화 농사는 서민들에게 아주 귀한 농사이며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하는 귀한 작물이었어요.
 
 김바다 선생님이 귀한 책을 내셨어요. 이 책은 바로 목화 이불에 관한 따뜻한 그림책이랍니다. 선생님은 풀뿌리 시민단체 '에너지전환' 회원이며 생태적인 삶을 살고 싶어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해요. 봄이 되면 아주 작은 옥상 텃밭에 밀과 보리, 벼, 콩, 방울토마토, 고추, 상추를 키우며 도시 농부로 살며 어린이가 읽는 글을 쓰고 있답니다. 
 
 자, 책 내용을 볼까요. 어떤 마을에 목화를 좋아하는 목화 할머니가 살고 있어요. 봄이 되면 텃밭에 목화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진딧물을 잡아 주면서 정성껏 키우지요. 하얀 목화꽃이 활짝 피면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들고 목화꽃 자랑을 해요. 목화꽃이 지면 그 자리에 목화 다래가 열려요. 목화 다래는 햇빛 먹고, 물 먹고, 거름 먹고 탱글탱글 익어 가지요. 그리고 드디어 솜이불을 만들 하얀 목화를 만날 수 있어요. 

아동문학가 김이삭
아동문학가 김이삭

 목화 할머니는 목화를 따서 바구니에 모으고, 목화씨를 빼서 폭신폭신한 목화솜을 잔뜩 준비했어요. 목화 할머니는 손자에게 꼭 솜이불을 만들어 주고 싶었고, 정성이 듬뿍 담긴 이불을 완성합니다. 잠깐 낮잠을 자던 목화 할머니는 큰소리에 놀라 깼어요. 사람들과 함께 사는 애완동물들이 와서 이불을 만들어 달라고 하지요. 목화 할머니는 애완동물들의 이불을 만들기로 했어요. 강아지, 고양이, 족제비, 햄스터, 고슴도치, 뱀에게 각자 꼭 맞는 솜이불을 만들어 하나씩 나누어 주었지요. 
 
 이불 가게에 가면 예쁜 이불이 참 많은데도 목화 할머니는 굳이 고생스럽게 직접 이불을 만듭니다. 손자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서요. 또 이불을 만들어 달라는 애완동물들의 이불을 만들어 주며 목화 할머니는 사람과 친구 하느라 고생이 많은 동물의 고충을 생각합니다. 사람의 집에서 함께 사는 동물들에게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고충이 있을 것을 배려한 마음일 것입니다. 사랑 가득한 목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은 바로 김바다 작가의 품이 아닐까 싶어요. 이 겨울 여러분도 그림책 목화 이불을 덮고 겨울을 이겨 내시기를 바랍니다.  아동문학가 김이삭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