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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양대 사업장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일 동시에 노조지부장 선거를 실시했다.


 이날 현대중공업 새 노조지부장에 강성 노선 정병천(52) 후보가 당선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앞서 지난 30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당선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이날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를 실시했다.


 지난 1차 투표에서는 전체 조합원 8,508명 중 2,704표(34.8%)를 득표한 정병천 후보가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을 얻지 못해 당선에는 실패했다.
 이에 2,385표(30.7%)를 얻어 2위를 차지한 실리·중도 성향의 오영성 후보와 함께 결선에서 재대결했다.


 투표 결과, 투표자 7,749명(투표율 91.07%) 중 정 후보가 4,082표(52.68%)를 얻어 오 후보(2,826표, 36.47%)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에는 2013년 정병모 위원장 당선 이후 2015년 선거, 2017년 선거, 2019년 선거, 2021년 선거까지 5대 연속 강성 성향 후보가 뽑혔다.
 정 당선인은 2019년 당시 노조 집행부 조직쟁의실장으로, 물적분할(법인분할) 임시 주주총회장 점거 등을 이끈 인물로 꼽힌다.


 이번 선거에서 기본급 중심 임금 인상, 사무직 포괄 임금제·성과급 폐지, 정년 연장, 하청 조직화 등을 내걸었다.
 현 노조 집행부가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합법 파업권을 획득한 상태에서, 이를 계승하는 지부장이 당선돼 향후 노사 관계에도 긴장감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당선인은 "하루속히 교섭에 임할 것"이라며 "투쟁할 수 있는 노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최대 규모 노조인 현대차 노조도 차기 노조위원장 1차 투표를 실시했다.
 현대자동차 노조 9대 임원선거에는 4개 후보조가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경선이 벌어졌다. 
 현 지부장인 이상수 후보가 실리·중도, 권오일·조현균·안현호 후보가 강성 성향으로 분류돼 3강성·1중도의 4파전 양상으로 선거가 치러졌다.

 

 기호 1번 이상수 후보는 실리·중도 노선 조직인 '현장노동자' 소속으로, 현 지부장 자리에 재선에 도전했다.
 기호 2번 권오일 후보는 '민주현장투쟁위원회' 소속으로 과거 대외협력실장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기호 3번 조현균 후보는 '금속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소속이며 옛 집행부에서 정책1부장을 맡은 바 있다.
 기호 4번 안현호 후보는 '금속연대' 소속으로 수석부위원장을 지냈고,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반대 투쟁을 이끈 인물이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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