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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생명과학과 강병헌(앞줄 왼쪽)·이창욱(앞줄 오른쪽) 교수 연구팀. UNIST 제공
UNIST 생명과학과 강병헌(앞줄 왼쪽)·이창욱(앞줄 오른쪽) 교수 연구팀. UNIST 제공

UNIST 연구진이 건강기능식품에서 항암 성능을 발견해 원리를 규명했다. 

UNIST 생명과학과 강병헌·이창욱 교수 연구팀은 미국, 유럽 등에서 시판되는 항산화 건강기능식품인 미토큐(MitoQ)가 암세포 미토콘드리아에서 과다 생성된 트랩원(Trap1) 단백질을 억제해 항암을 활성화한다는 연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암세포 미토콘드리아에 침투하는 약물을 연구하던 중 트랩원 단백질에 작용하는 특정 화학구조를 발견하고, 기존 약물을 대상으로 스크리닝해 미토큐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미토큐가 기존에 알려진 트랩원 단백질 활성 억제부위(ATP binding site)가 아닌 다른 부위에 달라붙어 이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초고해상도 단백질 결합구조 분석 등을 통해 밝혀냈다. 기존 활성 억제부위를 목표로 하는 약물의 경우, 중요 세포 기능을 담당하는 다른 단백질의 활성을 의도치 않게 저해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었다.

또 연구진들은 확보한 신약개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미토큐 보다 트랩원 단백질 활성 억제 기능이 뛰어난 신규 항암 물질들을 성공적으로 도출해 논문에 보고했다.

연구를 주도한 강병헌 교수는 "트랩원 억제제의 성능은 암 종류(암종)와 개인별 편차가 매우 클 수 있다"며 "암환자들이 임의로 미토큐를 구입해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어 개발된 치료물질들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저명 화학 저널인 미국화학학회지(JACS) 표지논문으로 선정돼 12월 1일자(현지시간)로 출판됐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개인기초연구와 중소벤처기업부의 TIPS 프로그램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한편, 최적화된 물질들을 치료용 약물로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는 교원창업 기업인 ㈜스마틴바이오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비임상 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다. 

미토큐를 포함한 다양한 항산화제들의 용도특허와 신규 치료물질에 대한 물질 특허도 확보한 상황이다. 특히 논문발표와 함께 국가신약개발사업단(단장:묵현상)의 비임상 후보물질 개발 과제로 예비선정돼 환자에게 투여 가능한 치료제 개발 연구가 한층 더 힘을 얻게 됐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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