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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체육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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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회장 취임 후 직장 내 괴롭힘 논란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울산시체육회의 내부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이진용 전 회장이 선임한 임원들을 김 회장 취임 후 대거 물갈이하자 이에 반발한 기존 임원들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7일 울산지역 체육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울산시체육회 임원으로 선임됐다가 교체된 부회장과 이사 등 10여명이 시체육회를 상대로 단체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진용 전 회장에 의해 선임됐다가 최근 김석기 회장 취임 후 교체된 임원들이다.


 지난 7월 시체육회 임시총회에서 이 전 회장이 28명의 신임 임원을 구성하고 등기 절차를 진행하던 도중 선거 무효 판결로 인해 이 절차가 중단됐다.


 이후 김 회장이 당선되면서 지난 2일 임시총회를 열어 부회장 2명과 이사 29명 등 31명을 선임해 임원진을 다시 구성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기존에 선임됐던 임원 28명 중 2명을 제외한 26명이 다른 사람으로 선임하는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진 것.
 기존 임원들은 등기절차만 이뤄지지 않았을 뿐, 이미 각종 체육 행사 등에 체육회 임원으로 소개되며 참석하는 등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상태였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후 체육회는 내부 갈등 봉합을 위해 지난 6일 이사회를 열었으나, 마땅한 해결책 없이 이사회는 마무리됐다.


 현재 기존 임원들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앞으로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교체된 한 임원은 "이미 총회를 통해 의결된 사안을 회장 독단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국체전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단합하고 소통을 이끌어야 할 회장이 앞장서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임원 물갈이 사태와 관련해 시체육회에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로, 공직자 등을 제외한 10여명의 기존 임원들이 소송 절차를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회장 측은 전임 회장이 선임한 이사들을 본인이 등기할 의무가 없으며, 임원을 새롭게 구성한 것 역시 규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임원 선임 권한은 회장이 일임하는 것으로, 규정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도 논란거리로 삼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소송을 하는 것은 그분들 입장이고, 소송이 진행된다 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밝혀질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가 '임원 선임 후 등기절차 마무리 전 회장 교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임에 따라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한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법조계 쪽에서도 임원 선임 권한을 새 회장이 위임함에 따라 규정에 어긋나는 부분이 없어 법적인 문제 역시 없다는 의견도 있고, 단지 등기만 되지 않았을 뿐 실질적으로는 임원 선임이 이뤄진 상황임에 따라 문제가 된다는 주장도 있다"며 "다만, 규정상 문제가 되지 않더라 하더라도 전국체전이 1년도 채 남지 않는 상황에서 새 회장 취임 이후 논란이 계속되는 부분은 아쉬움과 우려를 낳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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