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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직행좌석버스. ⓒ울산신문 자료사진
도심을 주행중인 울산 직행좌석버스.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시가 경남 양산과 웅상을 오가는 1137번 버스 운행 횟수를 대폭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울산과 경남과의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울산시는 양산시 정류장의 수요가 없어 부산 노포동으로 직행하는 방안을 택했는데, 양산시가 이를 문제삼고 나선 것이다. 양산시는 행정소송을 검토하고 있고, 울산시는 사전 협의 대상이 아니므로 법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오는 11일 2021년 하반기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한다. 

 개편안에 따르면 울산과 양산을 지나 부산 노포동까지 운행하는 1137번이 양산지역 전체 정류소를 거치지 않은 채 새로 개통한 7번 국도를 이용해 부산 노포동으로 직행한다. 

 대신 태화강역에서 출발하던 차량의 기점을 꽃바위로 변경해 동구, 북구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는 1137번 버스를 1157번으로 변경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양산을 통과하는 1127번 버스는 양산지역 15개 정류소 중 이용 수요가 적은 7곳을 무정차 통과하고 8개 정류소에만 정차한다.  

 이 같은 방침을 세우자 양산시에서 '양산 패싱'이라며 울산시에 문제제기를 한 상황이다. 

 양산시민들은 1137번이 양산지역을 무정차하면 버스 이용이 불편해진다고 우려하고 있다. 웅상 지역 주민들이 고립될 수 있어서다. 

 또한 버스 노선 개편에 양산시 내용이 포함된 만큼 양산시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임에도 울산시가 일방적으로 노선을 변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산시는 지난 5일 이 내용을 담은 공문을 울산시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울산 버스 노선을 조정하는 것이고, 양산시가 노선 개편 사전 협의 대상도 아니라면서도 통장과 주민 의견수렴 절차는 거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선 울산시는 1137번의 이용객 수요 조사를 벌인 결과 양산지역의 이용객이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산시에서 비슷한 노선(울산 시외버스터미널~양산 웅상~부산 노포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2100, 2300번 이용객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1137번이 양산 지역을 무정차하더라도 큰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부산과 경남은 광역환승제를 시행하고 있어 부산에서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갈아타면 무료다. 이 노선을 이용하는 양산 시민들 대부분이 부산에서 광역환승을 하는 승객들"이라고 설명하며 "울산시가 운영하는 1127, 1137번은 무료 환승이 안돼 돈을 내고 타야하는 상황이어서 수요가 적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울산시민들이 부산 노포동으로 더 빠르게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7번 국도를 이용하고, 대신 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기점을 태화강역에서 꽃바위로 조정해 동구, 북구 시민들이 탈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양산시를 무정차하더라도 동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운행횟수는 기존 48회에서 40회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11일 노선개편 운행 전까지 양산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11일 새 노선 운영 시행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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