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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연말이다. 이 맘때면 직장인들에게는 회식 자리가 많다. 알코올로 인한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40~50대 중년층은 알코올로 인한 지방간과 통풍의 발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2020)를 보면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53%가 40~50대였으며, 통풍은 45%로 나타났다. 음주, 과식, 심한 운동 후 통증이 지속되다가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며 자주 재발하는 양상을 보인다. 매일 2잔이 넘게 맥주를 마시는 남성의 경우, 통풍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신광배 전문의로부터 통풍의 증상과 치료,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신광배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울산제일병원 제공
신광배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울산제일병원 제공

# 보통 혈액에 녹아있다 소변으로 빠져나와
통풍은 요산이라는 물질이 몸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과도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른 사람이 지나가면서 일으킨 바람을 맞아도 아플 정도라고 해 통풍이라고 한다. 

통풍은 요산의 과다 축적으로 발생한다. 요산은 우리가 먹는 여러 음식이 소화돼 최종적으로 대사된 후 나오는 물질이다. 보통 혈액 내에 녹아 있다가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통풍 환자는 혈액 내 요산이 지나치게 많다. 이처럼 과다 축적된 요산은 결정체로 변하고 이 요산 결정체가 관절 내에 침착해 염증을 유발한다. |

# 통풍 환자 대부분 고요산혈증 보유
통풍 환자는 대개 혈액 내 요산이 정상치 이상으로 높은 고요산혈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 증상 없이 고요산혈증인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에 요산이 높다고 모두 통풍 환자인 것은 아니다. 

통풍 관절염은 고요산혈증이 심할수록 또 기간이 오래될수록 발병할 가능성이 커진다. 통풍 환자 대부분은 남성으로 대개 40~50세에 첫 발작적 관절염을 경험한다. 

한때 통풍은 좋은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는 부유층의 병으로 간주되기도 했지만 요즘은 식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사회 계층에 관계없이 발생한다.

# 무증상도 많아 요산수치 높다고 전부 통풍 아냐
통풍을 치료하지 않으면 발작성 관절염의 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침범하는 관절 수도 많아지며 회복하는 시간도 점점 길어진다. 관절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관절이 점차 상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관절염이 만성으로 발전한다. 

또한 통풍성 결절이라 불리는 덩어리가 관절 주위나 피하 조직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통풍성 결절은 요산 결정체의 덩어리로 신체의 어느 부분에서든 생길 수 있다. 주로 팔꿈치, 귀, 손가락, 발가락, 발목 등에 생기고 요로 결석을 형성하기도 한다.

통풍 환자들은 고혈압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요로 결석이 생기는 것과 함께 콩팥도 상한다. 드물게는 관절염보다 선행해 요로결석증이 나타나는 환자도 있다.
 

신광배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신광배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 너무 잘 먹어 생긴다 인식 한때 '황제병' 별명도
급성기에는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키기 위해 안정을 취하고 침범된 관절을 고정한다. 수분을 섭취하고 얼음찜질을 시행해야 하며 이후 요산 수치를 감소시키기 위한 약물 치료와 더불어 식이요법과 생활 습관의 교정이 필요하다. 

약물은 소염제를 처방한다 일단 급성 발작이 완전히 가라앉기를 기다린 다음에 요산 저하제 치료를 계획한다. 통풍이 완화됐다고 해서 요산 저하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되며 장기간 복용하면서 통풍을 관찰해야 한다. 

관절 발작의 빈도가 매우 드물거나 다른 신체 부위의 통풍 합병증이 없으면 식이 요법이나 금주 등 비약물 요법을 우선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관절염이 자주 나타나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관절 손상, 요로결석, 통풍결절이 이미 온 경우에는 혈액 내 고요산혈증을 낮추는 치료를 평생 지속해야 한다. 이를 통해 관절염은 물론 다른 장기의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 얼음찜질·수분 섭취 등 통증·부종 감소에 효과
통풍은 식습관과 비만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식생활을 개선해야 하며 과식·과음을 조심해야 한다. 일찍이 '황제병'이라는 말과 같이 너무 잘 먹어서 나오는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식사 전체의 양뿐만 아니라 고칼로리·고지방 식품, 육류, 간류, 생선, 계란 등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알코올에는 영양분은 없지만 칼로리가 높아서 과음을 한다면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술 안주가 되는 고기류나 이리·아귀의 간, 건어물류 등에 주의하고 음주 중에도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만성 통풍은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통증이 호전됐다고 해서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한다. 정리〓정규재기자 usj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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