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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땅에 탑을 세운 인도 아소카왕. U울림통(82)

 

 고구려 초 성왕(聖王)이 국경을 둘러보다 요동성에 이르러 오색구름이 휘감아 덮는 곳을 발견했다.

 그 구름이 범상치 않아 구름속으로 들어 가보니 지팡이를 든 승려가 홀로 서 있어 가까이 다가가자 나이든 승려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3층의 흙탑만 있었는데 그 모양새가 마치 솥을 엎어 놓은 것 같은 탑이었는데 바로 육왕탑(育王塔)이다. 

 왕이 사라진 승려가 서있던 땅을 파보라 명하자 땅속에서 지팡이와 신발 그리고 산스크리트어(범어 梵語)로 된 명문(銘文)이 나왔다. 마침 그 글을 아는 신하가 있어 명문을 읽으니 이 흙탑이 불탑(佛塔)이라고 명기 되어 있었다.

 이후 왕은 불교를 믿게 되고 이 육왕탑을 지키기 위해 다시금 7층의 목탑을 세웠다고 한다. 

 장창호 작가는 중국 당나라 도선(道宣, 596~667)율사가 저술한 '삼보통감록(三寶感通錄)'에 수록된 스토리를 삼국유사 일연스님이 채록해 알려진 천축국(天竺國, 인도)의 아육왕(阿育王)이 요동에 세운 탑에 대한 신비스런 이야기를 묶어 소리 연기를 연기하고 있다. 

 100여명 이복형제를 죽이고 왕좌에 오른 아육왕(아소카 Asoka)은 나라를 피로 물 들이며 인도의 첫 통일 제국을 이루었다. 뒤늦게 깨달음을 얻어 칼을 내리고 불교에 귀의한 아소카왕은 덕치(治)로 나라를 안정시키고 갠지스강에 불교 문화를 꽃 피워 훗날 세속 전륜성왕(轉輪聖王)이자 이상적 군주로 불리게 된다.

 그리고 나라 안팍으로 수많은 돌기둥(아소카 석주)과 불탑을 세웠다. 스리랑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이슬람 국가, 아프리카 등 세계에 포교단까지 보내 널리 불교를 알리는데 힘썼는데 그 노력이 동북아시아 요동의 고구려 땅에까지 이르러 불탑을 세운 것이다. 소리 연기 : 장창호 극작가 소리 연기 : 장창호 극작가, 정리 :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 울산신문 오디오클립 'U울림통' 바로가기 
 ▶ 영상 보기 : 장창호 [95] 요동성 육왕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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