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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글로벌 시티'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우선 외국인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특히 자녀들이 어려움 없이 공부하면서 울산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교육과 의료서비스를 외국인 친화적으로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그동안 고질적 문제로 여겨지고 있는 다문화사회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에 따른 문화적 갈등을 해소하는 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동남아시아 근로자가 급증하고, 이주민 청소년의 사회부적응 문제가 심각한 탓이다.

이런 시점에서 울산시가 '글로벌 시티 울산 청사진 선포식'을 열어 외국인 친화 도시 구축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시에 따르면 1월 초 현재 울산의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은 약 3만 5,000명 수준이다. 그러나 저출산과 주력산업 부진 등이 맞물려 인구 감소와 함께 외국인 이탈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한다.

이는 다른 경쟁 도시와 비교해 볼 때 울산의 국제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도시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울산시가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적 도시 시스템 구축에 나선 배경이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울산시가 2,47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글로벌 시티 사업 이미지는 '함께하는 도시(다문화 가족 친화 도시), 일하고 싶은 도시(외국인 투자자와 근로자가 모이는 도시), 교류하는 도시(활기 넘치는 국제도시) , 배울 수 있는 도시(시민과 세계인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 등 4대 목표에 담겨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시는 울산글로벌센터 서비스 강화, 울산 국제학교 설립, 단지형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 등 3개 핵심사업을 추진해 울산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의 생활 편의 증진, 외국 기업들의 투자환경 개선 등에 나선다고 한다.

하지만 의욕만 앞세우다가는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터득해 왔다. 따라서 지금이 국제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은 분명하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갈등의 골만 깊어진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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