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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쓰레기 투기로 국가산단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지적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특히 온산공단 부두 일대가 해가 바뀌어도 환경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해 공단 출입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나마 차량이나 사람들의 왕래가 비교적 잦은 주요 도로변은 사정이 많이 개선됐다. 수시로 온산읍 등에서 기간제 근로자들을 투입해 환경미화 활동을 벌인 덕택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길이 미치지 못하는 공단의 구석진 곳의 사정은 전혀 딴판이다. 교통신호기 제어기는 낡고 바래서 흉한데다 부서진 보도블록들이 나뒹굴고 있어 혀를 차게 한다. 거기에 불법 주차까지 가세하면서 이 일대는 무법천지나 다름없다. 더욱이 인도 곳곳에는 중장비용 폐타이어를 비롯해 폐비닐, 박스, 마대자루 등 온갖 잡동사니로 범벅이 되면서 그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사정이 이런데도 행정당국은 관할 탓만 하며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항만공사는 해양수산청으로 미루고 수산청은 부두운영사와 지자체에 미룬다. 지자체는 해당지역이 누구 관할인지 조차도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이 지역의 해안도로변은 현재 행정당국도, 시민들도, 기업체들도 환경미화 따위는 신경도 안쓰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공단을 오가는 근로자들은 하나같이 불평과 불만을 털어놓는다. 한여름에는 매캐한 공해 때문에 힘겹고, 추운 겨울철에는 쓰레기들로 엉망이 된 도로변을 보고 있자니 더더욱 괴롭다고 하소연이다. 외지에서 온 고객들이 이곳을 찾으면 어떤 마음으로 돌아갈지 생각만 해도 갑갑하고 부끄러워진다고 토로하고 있다. 행정당국이나 환경단체, 시민들 모두 대대적인 환경개선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말이지 언제까지 방치할 건지 묻고 싶다. 그러잖아도 경기 침체장기화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산업도시 울산의 이미지가 많이 희석되고 있다. 울산을 대표하는 온산공단 일대가 앞으로 얼마나 더 악화돼야 손을 쓸 것인지 우려되는 이유다. 불법쓰레기를 차단할 수 있는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이 하루속히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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