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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숙 경주 월성중 교사
홍경숙 경주 월성중 교사

지난달에 남편이랑 거제도 우제봉이란 곳을 다녀왔다. 우제봉은 진시황의 불로장생 꿈을 이뤄주고자 진시황의 신하들이 다녀갔다는 기록을 바위에 새겨놓은 곳이다. '무병장수'는 우리 모두의 꿈일 것이다. 특히나 부귀영화를 누리던 그들에게는 무병장수보다 더 좋은 약이 있을까 싶었다.

요즘은 원인불명인 병들이 많다. 듣도 보도 못한 병들로 인해 막상 몸이 아프게 되면 어디서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 지 당혹스럽다. 아파서 병원에 가더라도 증상에 대한 약 처방이 전부이기에 약을 먹고 나면 증세는 사라지곤 하지만 다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또 약을 먹을 수밖에 없다. 때론 그 약들에 대한 부작용으로 다시 응급실을 찾아가는 악순환을 경험하기도 한다.

'사라진 암'이란 책을 최근에 읽었다. 저자는 전립선암을 선고받고 병원에서 당장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고 항암요법을 하자는 권함을 받고 그렇게 할려고도 했으나 마음을 고쳐먹고 느낌에 따라 두려워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책과 인터넷에 나와 있는 암을 이긴 사람들의 체험담을 참고하며 스스로 자기의 주치의가 돼 1년 3개월 간 음식, 습관, 마음의 생활 치유를 함으로써 완치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책을 펼치자마자 몰입해서 단숨에 읽었다. 내가 완치판정을 받은 것처럼 깊은 감동이 밀려왔다. 왜냐하면 내가 작년에 병원 검진을 했는데 의사가 부신종양이 4㎝인데 놔두면 암으로 될 가능성이 있으니 하루라도 빨리 제거 수술을 하는 게 좋겠다고 대학병원에 가라고 했다.

'암'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그 말 한마디에 불안해서 당장 제거 수술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작년 1월에 대학병원에 수술 날짜를 잡았었다. 그것도 이왕이면 로봇이 수술을 하면 더 잘한다고 해 비용이 비싸지만 로봇이 하는 수술로 예약을 했었다.

그런데 대학병원에 수술을 예약하러 갔더니 2011년도에 방광 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정밀 검사한 기록들이 있는데 그 당시에 부신에 0.5㎝ 종양이 있다고 나와 있었다. 10년 동안 조금씩 자라서 4㎝가 됐던 것이다. 그 당시 의사는 나에게 해마다 정기검진을 통해 관리를 하라고 했는데 10년 만에 이렇게 크게 키워서 다시 오셨냐며 질책을 했다.

그런데 또 신기한 사실은 친하게 지내는 지인이 있는데 나랑 똑같은 해에 콩팥에 혹이 있다 해서 해마다 병원에 가서 착실하게 정기 검진을 했는데 쑥쑥 종양이 자라더니 10년 차에 10㎝가 돼 작년 1월에 절제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나랑 똑같이 콩팥에 종양이 발견됐는데 무심하게 지낸 나와 해마다 걱정과 조바심으로 정기검진을 한 지인과의 종양 크기가 두 배나 차이가 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연구를 한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술 날짜가 다가올수록 내면의 음성이 '수술하지 마라. 일단 1년을 연기해서라도 네가 네 몸의 주치의가 돼 원인을 찾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거라. 부신종양이 4㎝가 되는 게 10년이 걸렸으니 1년을 연기한다고 해서 당장 죽지는 않는다'라는 내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음성을 따라서 수술을 취소했었다. 그리고 건강관련 서적들과 유튜브 동영상 강의들 을 들으면서 공부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현대의학은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하기에 종양이 생기면 일단은 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대체의학은 증상에 따른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근본적인 치료를 하고자 한다. 부황, 뜸, 침, 단식, 요가, 명상, 웃음요가 등을 통해 장 독소를 빼내고 체온을 올려주어 면역력을 높여주고 혈액순환을 좋게 해서 자연치유력으로 회복하게 해준다. 그래서 스스로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제 다시 병원에 가 검진을 해 볼 터이다. '과연 1년간의 노력의 결과가 종양이 사라졌을까? 줄어들었을까?'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마치 로또 복권을 사놓고 '1등에 당첨이 되면 과연 기분이 어떨까?' 하는 마음처럼 두근거린다.

며칠 전에 유튜브에서 103세 인생을 살아가는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일상'을 보았다. 50년간 매일 일기를 쓰고 있고 책을 저술하고 강연을 하며 사람들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기에 닮고 싶은 롤모델이 됐다. 요즘은 '120세 인생'이라고 한다. 뭐니 뭐니해도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재테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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