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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컨테이너 물동량. 해수부 제공

지난해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물동량이 크게 늘며 고성장세를 이어갔었지만, 울산항만 유일하게 부진세를 면치 못했다. 

해양수산부는 2021년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총 15억 8,071만톤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자동차 및 기계류 수출 물동량, 철광석 수입 물동량이 늘었고, 석유제품의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항만 물동량은 분기별로 △1분기 0.1% △2분기 9.3% △3분기 9.8% △4분기 3.0%의 증가세다.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던 항만 물동량은 1년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수출과 무역이 호조를 보이며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컨테이너 물동량(TEU 기준)은 지난해 세계 주요 항만들의 컨테이너 물류 적체 현상에도 불구하고, 전년(2,910만 TEU) 대비 3.1% 증가한 약 3,000만 TEU(2만 9,997 TEU)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19년(2,923만 TEU) 보다 2.6% 증가한 실적이다.

연안 물동량의 경우 주택공급정책 확대 및 경제회복에 따른 시멘트 및 광석 물동량 증가 영향으로 전년(2억 2,302만t) 대비 2.9% 증가로 총 2억 2,958만t을 처리했다. 이 덕분에 전국 항만별로도 대부분 물동량이 증가했다. 

주요 무역항별 물동량. 해수부 제공

부산항은 전년 4억 1,095만t에서 4억4228만t, 광양항 2억 7,332만→2억 9,206만t, 인천항 1억 5,187만t→1억5769만t, 평택당진항 1억 685만t→1억1,630만t, 대산항 8,451만t→8,762만t, 마산항 2,478만t→3,028만t 등으로 전년 대비 각각 7.6%, 6.9%, 3.8%, 8.8%, 3.6%, 22.1% 증가하는 등 대부분 항만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울산항은 전국 항만 중 유일하게 줄었다. 지난해 울산항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1억 8,472만t으로 전년 1억 8,794만t보다 1.7% 감소했다. 

울산항은 자동차 수송 물동량과 석유화학제품 수입 물동량이 늘었지만, 원유·기타 광석 등이 감소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해양수산부 관계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무역의 호조로 인해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을 중심으로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했다"며 "다만울산항은 액체물류 중심 항만으로 특화된 상황에서 인근 부산항으로의 컨테이너 물량의 집중화로 인해 컨테이너 확보 등에 애로 발생으로 총 물동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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