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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에서 끈끈이 쥐덫에 뒤엉킨 고양이가 발견돼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 제공
지난 23일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에서 끈끈이 쥐덫에 뒤엉킨 고양이가 발견돼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 제공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에서 끈끈이 쥐덫에 뒤엉킨 고양이가 발견돼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다.

이후 끈끈이를 설치한 사람은 아파트 환경미화 직원인 것으로 밝혀졌고, 직원은 "쥐를 잡기 위해 설치했다"고 해명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지역 내 동물 학대 사건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일부 시민들의 유기 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24일 남구의 한 주민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9시께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에서 쥐덫의 일종인 '끈끈이'에 길고양이가 걸렸다.

최초 제보자인 남구 격동초등학교 교사 A씨는 "지난 23일 밤 학교 학생으로부터 길고양이 학대가 의심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후 학생이 보낸 영상을 보고 지역 동물보호단체 및 개인 SNS에 구조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 가보니 새끼 고양이가 끈끈이에 잡혀서 울고 있고 어미는 근처에서 지켜보고 있었다"며 "현재 새끼 고양이를 구조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가정에서 임시 보호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해당 소식을 접하고 포상금을 거는 등 학대범 검거에 나섰다.

이후 확인 결과 끈끈이를 설치한 사람은 해당 아파트 환경미화 직원으로 밝혀지면서 해당 사건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지역 내 동물 학대 사례는 꾸준한 상황이다.

24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동물 학대 사건은 총 17건이다.

이 중 14건에 대해 학대범 검거 등 사건을 해결하면서 지역 내 동물 학대 사건 해결은 82.4%로 높은 상황이지만, 동물 학대 사건은 한 달에 1~2건가량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 CCTV 확인 및 시민 제보 등으로 학대범을 검거하는데 노력하고 있지만, 유기 동물 혐오 범죄로 인정해 고의성이 있다는 증거를 수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높은 검거율에도 비슷한 범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유기 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규재기자 usj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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